by 이현옥의 중등필독신문 May 12. 2022
"엄마. 유튜브에서 그러는데 친구가 너무 많아서 고민인 것도 문제라더라. 너무 피곤하고 고민도 많고 하니까."
아이가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래? 그래도 다양한 친구 만나 보는게 좋을 거 같은데"
나는 의외라는 듯 아이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아니야. 이것봐"
아이가 내민 핸드폰 화면에는 유튜브 영상 목록이 쭈욱 달렸다.
'대인관계가 피곤할 때 보는 영상, 친구가 많아서 힘든 점. 여러 친구 사귀지 마세요.' 등 아이가 이야기한 취지의
영상 제목이 쭉 나와있었다.
"이것봐. 이 동영상 제목들 좀 보라고. 모두 그런 이야기들 뿐이잖아. 친구가 많다고 좋은게 아니라니까."
아이의 추천 영상에는 온통 그런 내용들 뿐이었다.
아이는 추천 영상을 보고 친구많은 것은 피곤한 것 이라고 이미 단정을 지은 듯 보였다.
"너 이 영상들이 왜 떴다고 생각해? 네가 이런 비슷한 영상을 하나 봤잖아. 그럼 유튜브 알고리즘이 판단하는 거야.
이사람은 이런생각을 가졌고 이런 류의 영상을 좋아하는 구나 하고 말야. 그래서 추천영상으로 그런 내용을 담은
영상들이 쭉 뜨는 거지. 그럼 너는 어때 그 생각이 점점 더 견고해지겠지? 다른 관점의 생각은 보지 못하니까 말야.
그걸 확증 편향이라고 해. 점점 너는 보고 싶은 뉴스,영상, 너와 비슷한 생각만 보게 될거야. 시야가 좁아지는 거지
그리고 그게 진실이라고 믿으면서 점점 그 생각을 추앙하게 될거야. 하지만 그와 반대 생각을 가진 영상이나 관점들도 있어. "
나는 스마트폰을 뒤져서 친구가 많을 때 좋은 점,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배워라 같은 검색어를 쳐 넣었다.
관련 영상이 쭉 리스트업 되었다.
"이것봐. 이제 이런 류의 영상이 쭉 뜨잖아. 아까 네가 보던 영상과는 전혀 다른 생각의 영상이 말야. 세상이 그래
보고 싶은 것만 보다보면 시야가 좁아진다. 너는 한창 자라는 아이인데 그럼 안되지. 다양한 관점 중에서 취사 선택할 줄 알아야하는데
이렇게 한편에 치우친 생각만 해서 어쩌니. 이래서 유튜브도 잘 선별해서 봐야한다는 거야."
아이는 내 말을 듣고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진짜? 그럴거라고 생각 전혀 못했어. 계속 그런 영상이 뜨니까 맞아. 맞아 하면서 볼줄말 알았지.알고리즘이 그렇게
추천영상을 띄웠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네. 하마터면 생각이 굳어질뻔 했네 정말."
아이는 빙그레 웃으며 이런저런 키워드를 핸드폰에 넣어보았다.
"이제 검색할때 확증 편향에 걸리지 않도록 다양한 단어를 검색해봐야겠다. "
아이는 검색창에 내 이름을 적어넣었다.
"우리 엄마 이름 넣으면 한번에 다양한 관점의 뉴스를 보여주지 않을까? 호호호"
"뭐야. 엄마 놀리는 거야?"
아이와 한바탕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도 좀더 넓은 뷰를 갖고 세상을 봐야겠다. 엄마가 보여주는 바운더리를 넓게 넓게.'
아이의 생끗 웃는 얼굴위로 한 번 더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