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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욱 Oct 23. 2023

'멍하니 있기'의 중요성

'아웃풋 트레이닝' 독서노트


최근의 뇌과학 연구에서 '멍하니 있는' 것의 중요성이 증명되었습니다. 특히 아무러 작업도 하지 않고 '멍하니 있는 상태' '넋 놓고 있는 상태'일 때, 뇌내에서는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가동됩니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란 말하자면 '뇌의 스탠바이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앞으로 자신의 몸에 일어날 만한 일을 시뮬레이션하거나 과거 경험과 기억을 정리 혹은 통합하고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분석하는 작업을 통해, 다양한 이미지와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뇌내에서 '자신의 미래를 더 좋게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아웃풋 트레이닝, '멍하니 있기' 중에서


1.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라는 단어를 최근에 읽은 책들에서 꽤 반복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무것도 하지 않을 때, 말 그대로 멍하니 있을 때 활성화 되는 뇌의 상태를 말하는데 이 상태가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워싱턴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가동하고 멍하니 있을 때 뇌는 평소 활동할 때보다 15배나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고 한다. 우리가 무언가에 시선을 뺏기고 있을 때보다 그렇지 않을 때 뇌는 오히려 더 활발하게 일을 하는 것이다.


2. 아이디어 발상법과 관련된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토대로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집중한 뒤에 꼭 휴식 시간을 가지라는 것이다. 그러면 문득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른다고 한다. 이것  또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가 새로 들어온 인풋들을 연결시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있다.


3. 문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운전을 하면서도 시간이 아까워 혹은 더 바쁘기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찾아서 듣고, 침대에 누워서도 지금처럼 스마트폰으로 읽고 쓰고 있다. 꼭 생산적이어야 한다는 강박 때문만은 아닐 수도 있다. TV를 틀어놓고도 손이 심심해 스마트폰을 찾는 것을 보면. 제부터라도 의도적으로 '멈춰있는' 시간을 두어야겠다. 영상을 하나 보고 나서 다른 거 더 볼 것이 없나 찾는 것이 아니라 화면을 끄고 멈춰있어야겠다. 할 일들을 바쁘게 처리하고 공허하기보다 일 중간중간 잠깐씩 멈는 여유를 가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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