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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원 Jun 22. 2020

Nightswimming

R.E.M.


Nightswimming - R.E.M.  [Automatic For The People 수록곡 1992]



Nightswimming deserves a quiet night

밤의 수영, 고요한 밤에 가치있는

The photograph on the dashboard, taken years ago

계기판 위에 놓인 저 사진, 언제적에 찍은 건지
Turned around backwards so the windshield shows

뒤집어진 채로 차창에 비춰보이네
Every streetlight reveals the picture in reverse

모든 가로등 불빛들이 뒤집어진 사진을 드러내
Still, it's so much clearer

여전히 너무 선명해
I forgot my shirt at the water's edge

난 물가에서 내 셔츠를 잃어버렸지
The moon is low tonight

오늘은 달이 낮네


Nightswimming deserves a quiet night

밤의 수영, 고요한 밤에 가치있는
I'm not sure all these people understand

난 모든 사람들이 이해할거라 생각하지 않아
It's not like years ago

이젠 몇년 전 같지도 않고
The fear of getting caught

Of recklessness and water

무모함에 휘말린 두려움과 물


They cannot see me naked

그들은 내가 발가벗은 걸 볼 수 없어
These things, they go away

이런 것들, 그들은 가버리고
Replaced by everyday

매일 매일이 대신해


Nightswimming, remembering that night

밤의 수영, 그 밤에 기억
September's coming soon

9월이 곧 다가오던
I'm pining for the moon

난 달을 바라보고 있었어
And what if there were two

그리고 만약 달이 두개라서
Side by side in orbit

나란히 궤도를 그리며
Around the fairest sun?

태양 주위를 돈다면 어떨까?
That bright, tight forever drum

그 밝고, 빈틈없고 영원할 것 같은 건
Could not describe

결코 설명할 수 없어

Nightswimming

밤의 수영


You, I thought I knew you

당신, 난 내가 당신을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

You I cannot judge

난 당신을 판단할 수 없어
You, I thought you knew me

난 당신이 날 알고 있을거라 생각했어
This one laughing quietly underneath my breath

누군가 조용히 웃고 있어, 내 숨결 밑에서
Nightswimming

밤의 수영


The photograph reflects

사진들은 반사되고

every streetlight a reminder

모든 거리의 불빛들이 기억을 되살려


Nightswimming deserves a quiet night, 

밤의 수영, 고요한 밤에 가치있는

deserves a quiet night

고요한 밤에 가치있는




매년 여름이 올 때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밤거리를 걷고는 하는데, 그 순간마다 함께 했던 노래들 중 한 곡이다. 낭만적인 짧은 피아노 선율의 반복 속에서 기억을 더듬어 가는 듯한 가사를 읊조리는 잔잔한 보컬이 인상적인 곡으로, 방황하던 시절, 아무도 없는 늦은 밤거리를 홀로 걸으며, 따뜻한 가로등 불빛 아래에서 감상에 젖었던 내 어린시절이 생각나게 하는 곡이다. 


체질에 맞지 않아 지독히도 여름을 싫어하지만, 여름만이 주는 낭만과 향수를 사랑한다. 역시 미화된 기억 때문일지라도, 그 유난히도 덥고, 해가 긴 날들을 헤쳐나가다 보면 더위가 끝나갈 무렵, 쌓인 추억들을 되돌아보며 한층 성숙해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키도 전부 자라버렸고, 더 이상 여름방학 같은 건 기대할 수 없게 되어버렸지만, 지금까지 습득해 온 여름을 즐기는 법을 활용해서 또 한번의 여름을 견뎌내야겠다. 


R.E.M.은 미국 음악의 자존심이라고 부를 수 있는 밴드들 중 하나로써, 80년대에는 음악적 성과로 언더그라운드씬의 존경을 한몸에 받았고, 90년대 초반에는 메이저레이블과 계약 후 상업적 성공까지 이룩한 밴드다. 특히 록음악 역사 마지막 혁명이라 불리는 90년대 초반 Alternative 음악의 시발점 중 하나로써, 혁명에 중심에 있던 너바나의 멤버 커트 코베인이 존경하는 밴드로 언급했었다. [Automatic For The People] 앨범은 밴드의 음악적 성취를 보여줌과 동시에 대중적 성공까지 획득해 보통 밴드의 최고작으로 논해지는데, 이 앨범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커트 코베인이 자살했을 당시 CD Player에 담겨있던 음반이었기 때문이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이지만 이 앨범을 들을 때마다 한 사람의 일생을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래도 앨범이라는 걸 만들 때 곡 배치를 기승전결 식으로 많이 하긴 하지만, 이 음반은 유독 개인의 내면을 성찰 환희 슬픔 극복 안정 이라는 테마로 이어나가는 것이 아닐까하는 의문이 드는데, 앨범에 대한 정보에서 그런 내용은 없는 걸로 봐서 나만의 생각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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