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괜찮아샘 Feb 18. 2024

사이드 프로젝트가 무엇일까

취미보다는 무겁고, 본업보다는 가벼운 일

 사이드 프로젝트가 무엇일까     


 사이드 프로젝트가 무엇일까요?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생업과 함께 좋아하는 일을 지속해서 하는 것’이라고 나옵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란 말이 낯선 분은, MBC에서 방영 중인 《놀면 뭐하니》에서 유재석 씨가 담당했던 다양한 부 캐릭터(이하 부캐)를 떠올려 보면 좋을 겁니다. 본업을 담당하는 유재석 씨는 본 캐릭터(이하 본캐)이고, 반짝이 옷을 입고 다니며 트로트 부르는 가수 유산슬은 대표적인 유재석 씨의 부캐입니다. 부캐인 가수 유산슬이 트로트를 부르는 걸, 유재석 씨의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보면 좋습니다.


 부캐 열풍이 한창일 때, 저도 부캐 하나를 만들어봤습니다. 바로, 글 쓰는 작가인 괜찮아샘 입니다. 혹자는 이름만 바꾸는 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상황을 설정하고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습니다. 실제 저는 개인적으로 남들 앞에서 주장하는 걸 어려워합니다. 갈등 상황을 싫어하는 탓에, 의견을 내기보다는 남의 주장에 따라가는 편이죠. 그런데 부캐인 괜찮아샘으로 글을 쓸 때는 좀 더 용기를 갖게 됩니다. 남들 앞에서 자신 있게 자기주장을 펼치게 되는 거죠. 이렇게 상황을 만들고, 자신에게 새로운 이름을 붙이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상황이 펼쳐집니다.


 유재석 씨가 방송인이라는 본업을 가진 것처럼, 우리도 각자의 본업을 갖고 있습니다. 본업은 참 중요합니다. 우리가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본업은 생계가 달려있기 때문에, 다른 어떤 일보다 집중해서 또 열심히 하게 됩니다. 열심히 하는 건 참 좋은데요, 그 과정에서 때로는 지나친 책임감을 느끼게 됩니다. 퇴근 시간이 되면 극심한 피로감이 몰려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이 퇴근 후에는 본업과 관련된 일을 되도록 떠올리지 않습니다. 직장을 벗어나면 편안하게 쉬고 싶은데, 본업을 떠올리면 긴장감이 몰려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최대한 본업은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휴식을 취합니다. 휴식할 때, 침대에 마냥 누워서 쉬는 사람도 있겠지만 무엇인가 새로운 일을 벌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직장에서 한참 일을 하고 왔는데, 또 일하냐고요? 본업과 관계없이 자신이 좋아서 벌이는 그 일이, 바로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와 본업은 다르다.     


 자신이 스스로 벌인 일, 즉 사이드 프로젝트는 본업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첫째로, 생계와는 무관합니다. 생계와 무관하므로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덜합니다. 혹자는 전자로도 돈을 벌 수 있지 않냐고 묻습니다. 물론, 사이드 프로젝트로 부수입을 얻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나중에 그 일을 지속하다가 전문성이 생기고, 또 다양한 기회가 찾아온 경우입니다. 그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또한, 처음부터 그 일의 목적이 돈을 벌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에, 본업이나 부업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한편, 사이드 프로젝트는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책임감을 덜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즐겁게 할 수 있는 거죠.


둘째로, 오로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입니다. 물론 많은 분이 좋아하는 일로 본업을 삼으셨을 겁니다. 하지만 즐거워서 시작한 일도 억지로 반복하다 보면 흥미가 떨어집니다. 흥미가 떨어지더라도, 생계를 위해서 본업을 그만둘 수는 없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거죠. 그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건 즐거워서 하는 일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그래서 본업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보지 않는 겁니다.


셋째로, 지속 여부를 내가 결정할 수 있습니다. 본업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흥미와 관계없이 일을 지속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그렇지 않습니다. 업무 시간만 아니라면 내가 원할 때 언제든지 그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원하지 않으면 잠시 중단하거나, 완전히 그만둘 수도 있습니다. 철저하게 개인이 일의 지속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거죠.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하다     


 저도 다양한 사이드 프로젝트를 경험했습니다. 물론 그중에는 지금까지 지속하고 있는 것도 있고, 중간에 그만둔 것도 있습니다. 오래도록 지속하고 있는 주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글쓰기입니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글쓰기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글을 개인적으로 브런치에 올리고, 월간지에 정기적으로 연재도 합니다. 또한, 출판사를 통해 책으로도 출간도 하고요. 한편, 영상을 만들어서 유튜브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이건 2024년, 가장 최근에 시작한 사이드 프로젝트입니다.


 한창 지속하다가 그만둔 일도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보드게임입니다. 몇 년 전까지 저의 주된 사이드 프로젝트는 보드게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보드게임을 100여 개나 사들였고, 멀리 다른 지역으로 보드게임 동호회 모임에도 참석했습니다. 매년 열리는 보드게임 페스타 같은 큰 행사에도 정기적으로 참여했고요. 오랜 시간을 들여서 보드게임 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그렇게 전문성이 쌓여서 학교에서 보드게임 동아리 지도도 하고, 보드게임을 기반으로 한 학습 놀이 연구회도 만들어서 운영했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갑자기 보드게임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보드게임을 본업과 연계한 바로 그 순간이었습니다. 학교에서 동아리 활동을 조직하고, 연구회 활동을 하면서 본업과 연계해 봤습니다. 그 순간, 보드게임이 일처럼 느껴졌습니다. 흥미를 잃은 후에, 지금은 100여 개에 달하던 보드게임을 모두 처분하였습니다. 학교 안팎에서 관련 활동도 전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사이드 프로젝트는 취미보다는 조금 무거운 일을 말합니다. 가볍게 즐기는 취미보다는 조금 더 무겁고, 본업보다는 조금 더 가벼운 정도가 되겠죠. 취미보다는 조금 더 전문성을 요하기에 프로젝트라는 말을 붙이는 것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소개가 잘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분은 최근 어떤 사이드 프로젝트에 관심을 두고 계신가요.

매거진의 이전글 부캐로 신나게 살 수 있는 비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