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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윤 Mar 13. 2023

이탈리아 시내에서 어떻게 움직여요?

시내버스&트램, 지하철, 기차, 시티투어 버스

저는 이탈리아에서의 대중교통을 이용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더구나 대도시라면 더더욱 그렇지요. 대중교통과 관련된 장소가 소매치기들의 단골 활동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동양 여자'는 소매치기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잇감이기도 하지요.


그러니 이왕이면 편한 신발을 신고 여행하는 도시를 타박타박 걸으며 속속들이 이곳저곳을 구경할 때가 긴장감도 덜합니다. 너무 맛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배 부르게 먹어버린 이탈리아 음식 때문에 과식했다는 죄책감도 줄일 수 있거든요. ^-^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탈리아 여행 중 걸어서만 이동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난 글에서는 이탈리아 공항 도착 후 공항에서부터의 이동 수단인 택시, 공항버스, 렌터카에 대해 이야기해 보았습니다.


오늘은 공항 이외의 장소에서의 교통수단 시내버스&트램, 지하철, 기차, 시티 투어 버스를 이용하실 때 알려드리고 싶은 이야기를 해 볼까 해요.


< 시내버스 & 트램 >


이젠 시내에서 버스 혹은 트램을 타야 할 때 이용방법을 볼까요? 택시 비용이 부담스럽고, 공항버스는 탔는데, 공항버스가 원하는 목적지 근처까지 가지 않으면 짐은 많고 울며 겨자 먹기로 다시 시내애서 교통수단을 찾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시내버스나 트램의 경우 버스 티켓 구입을 직접 버스 기사에게 돈을 주고 구입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버스 승강장 근처 신문 판매소(Edicola 에디꼴라) 혹은 담배 판메소(Tabaccheria 따바께리아)에서 판매하지요. 짐은 많고 버스는 코 앞에 왔는데 버스표는 또 다른 어디에 가서 구입하라니 울상이 되시지요?


너무 걱정 마세요. 버스나 트램 위 후방에 작은 티켓 판매 기계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보통 에디꼴라에서 판매하는 금액보다 조금 비싸지요. 동전만 넣을 수 있는 구식 기계인 경우도 있고, 기계 자체가 고장 난 경우도 간혹 있을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버스 티켓을 구입하시고 버스에 오르시면 꼭 티켓 펀칭 기계에 넣어 주세요.  ‘나는 무임승차 의지가 없다’는 뜻이지요. 티켓이 새것 그대로면 다음에 다시 사용할 수도 있지 않겠어요?

 ‘아니, 많은 이탈리아 사람들이 티켓 스탬퍼에 티켓을 넣지 않고 그냥 뻔뻔하게 앉아 있던데요?’ 하시는 경우도 있지요? 그런 분들은 한 달 권, 일 년 권 멤버십 교통권을 가지신 분들일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간혹 그야말로 ‘배 째라’식 무임승차 승객도 있겠지만요.

손에 티켓을 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혹시나 티켓 스탬프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가 불심 검표원이 올라탔는데 똭! 걸리게 되면 버스표 1.5유로 대신 150유로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으니 조심해 주세요.


'왜 이탈리아 버스는 방송을 안 해요?' 그러게 말입니다. 당연히 있어야 할 것 같은 버스 노선도도 버스 안에 부착된 경우가 드물고, 버스 정류장 이름에 대한 방송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곤란한 상황이지요.


그럴 땐, 당황하지 마시고 운전기사님께 어디서 내리는지 알려 달라고 부탁해 보세요. 이탈리아 어는 못 하고 영어 울렁증이 심하시다구요? 그렇다면 휴대폰의 맵을 보시면서 내릴 위치를 파악해 주세요. 내리시기 전 벨을 누르시는 것도 잊지 마세요.  


< 지하철 >

지하철 표와 시내버스표가 동일한 도시가 많습니다. 저는 지하철 역 안에서 표를 구입하시기보다는 사람이 붐비지 않는 숙소 근처 담뱃가게나 신문가게에서 표를 구입하시는 걸 권하고 싶습니다.

기차역과 더불어 지하철 역 또한 소매치기들의 단골 무대이기 때문입니다. 지하철 표를 사는 기계나 유인 판매소에서 대기하실 때 현금이 있는 곳이 노출될 수 있으니 소지품에 각별한 주의를 해 주세요. 밀라노나 로마의 경우 지하철 노선도도 복잡하고 분주하기도 해서 지하철 노선도를 보느라 멈칫하는 순간 도난 사건이 벌어지는 일이 종종 있답니다.


< 기차 >

이탈리아 여행을 오셔서 한 도시에만 머무는 여행을 하시는 여행자는 극소수일 겁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할 때 기차를 많이 이용하시지요?

기차표를 예매하실 땐 다른 중계 사이트를 이용하시는 것보다는 '트렌이탈리아(Trenitalia)'와 '이탈로(Italo)' 홈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시는 걸 권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탈로'를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트렌이탈리아보다 가격이 좀 더 착하면서 서비스가 더 좋고 출도착 시간이 비교적 정확한 편입니다.

미리 인터넷으로 이탈로 홈페이지에서 회원 가입을 하시면 이메일로 할인 프로모션 코드가 종종 오기도 하니 참고해 주세요. 2등석 표 가격으로 레벨을 업그레이드해서 타실 기회도 생길 수 있으니까요. First Class에서는 음료며 간단한 달달한 비스킷과 짭짤한 스낵 등 간식이 여러 번 제공되지요.


기차표도 샀고, 이제 기차 타러 가셔야죠?

보통은 기차역 안 전광판에 출발(Partenza)과 도착(Arrivo) 시간표가 표시됩니다. 출발 시간표와 도착 시간표를 헛갈리지 않도록 조심해 주세요. '설마 그걸 잘못 보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하시겠지만 실제로 제 친구 두 명이 로마에 여행을 갔다가 그 무더운 여름에 기차를 잘못 타서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체력은 체력대로 낭비해 울상을 지은 일이 있었답니다.

플랫폼 번호는 비행기 플랫폼 번호처럼 바로 표시되지 않고 기차가 출발하기 30분 전쯤 표시되는 경우가 있으니 놀라지 마십시오. 이탈리아에서 기차가 5분~10분 정도 연착하는 일은 다반사이니 기차로 이동하실 경우에도 시간을 조금 넉넉하게 잡고 이동하시길 권합니다.


< 시티 투어 버스>

도시에 따라 간혹 관광객용 도시 투어 버스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주요 관광 포인트만 돌며 원하는 곳에서 내렸다가 시간표에 맞춰 다시 탈 수 있으니 편하겠죠? 각 도시마다 있는 관광객욕 인포메이션 센터를 이용하시거나 검색창에 'City tour bus ooo(도시 이름) '을 입력해 정보를 찾아보세요.


토리노의 경우 시티 투어 버스가 새빨간 예쁜 색에 2층 좌석은 오픈형이라 위층에 앉으시면 바람도 햇살도 즐기시며 좀 더 색다른 경험을 하실 수 있답니다.


짧은 구간의 기차도 이런 경우가 있는데, 바로 리구리아(Liguria) 지역의 친꿰 떼레(Cinque Terre) 다섯 개의 마을에 서는 기차가 그렇답니다. 다만, 다섯 개의 마을을 다 보시려면 시간표를 잘 보시면서 기차 시간 안배를 잘하셔야 한다는 거 잊지 마세요.



이상 '이탈리아 교통편 총정리 (2탄)'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이탈리아에서 무탈하고 즐거운 여행 하시길 기원할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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