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사이클링

TDF 2024 Stage 1

드디어 대회 시작. 

총 3500km에 달하는 거리, 5만 2천이 넘는 획고를 21일에 걸쳐 달리게 된다.(중간 휴일은 딸랑 이틀~!)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출발하는 Stage 1

총 206km의 2~3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클라임들이 즐비한 힐리 스테이지. 펀처들에게 좋은 코스이긴 하나, 이 더운(피렌체 온도가 무려 36도!) 여름 첫날치곤 가혹하지 않나 싶기도.

프로선수들에게 어느 정도로 중요한 대회인가? 

수달 퀵스텝의 도메스티크 Jan Hirt는 이빨 세 개가 부러지는 불운에도 불구하고 렘코에벤에폴을 돕기 위해 대회 출전 강행. 하악하악~

중립 종료. 이탈리아에서의 위대한 출발의 시작~! 시작부터 이탈리아 명소들이 보인다. 베키오 베키오!

160km까지 수 차례 어택. BA(Break Away)가 형성되지 않다가 15km가 지나서야 아홉 명의 선두그룹 형성! 마테 모호리치, 발렌틴 모우스, 이온 이자기레, 프랭크 반더 브록, 마테오 버처 등이 포함.

첫 번째 카테고리 2등급 클라임.

평균 경사도 5.1%에 12.5km 길이의 꽤 힘든 업힐. 아니나 다를까 31도 이상의 온도에 이 경사도, 이 길이를 처음부터 만나니 힘들지 않은 선수가 있을까. 최다 스테이지 우승을 노리는 스프린터 마크 카벤디시는 펠로톤에서 뒤로 처지면서 팀 동료로부터 리프래쉬 선물~ 물세례

서른다섯 번째 스테이지 우승에 도전 - 뚜르 드 프랑스 대회 역사상 최고 기록 - 하는 그에게 첫날부터 배탈이 나서 고생 시작. 전년도 대회 초반 낙차하며 쇄골이 부러지는 사고로 집으로 돌아갔던 것에 비하면 배탈쯤이야.  

역시나 더위 앞에 장사는 없으니. 자 팀 제이코 알룰라 도메스티크의 더위와 싸우는 진실한 자세를 보자.

대회 주최 측은 힐리 스테이지라 하지만 경기 장면 내내 마운틴에 가까운 클라임 스테이지. 웬만한 스프린터들은 뒤로 쳐졌고, UAE와 Lease a bike 같은 GC 컨텐더들을 포함한 팀들도 펠로톤 속도를 높이려 애쓴 스테이지. 하지만 결국 승패는 경사도 7%, San Leo에서 어택을 감행한 팀 DSM으로. 

 50여 킬로미터가 남은 시점이지만 짧은 2등급 하나, 3등급 업힐 두 개를 남겨두고 어택을 감행한 팀 DSM의 로멩 바흐데. 남은 50km는 방어만 하더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었던 듯. 하지만 스테이지 위닝의 운명을 가른 핵심 키포인트는 여기에 있었다. 앞서가던 BA에서 떨어져 나와 팀 클라이머 로멩 바흐데를 도와주기 시작한 팀 동료 반더 브록, 함께 도와준 이 도메스티크가 스테이지 위닝의 수훈 갑!!!

40km를 계속 달려 결승선 지점까지 팀 리더를 끌어주는 반 더 브룩. 이를 악 물고 10초 정도 뒤에 오는 펠로톤에 잡아먹히지 않고, 로멩 바흐데를 결승선에 밀어 넣으려 안간힘!!! (BA와 어택 팀 리더 스위치임에도 불구 속도가 무려 57km/h)

드디어 결승선. 마리오 존느 옐로 져지를 입는 건 휠셋 하나 앞 선 팀 리더 로멩 바흐데. 하지만 그는 이 스테이지의 진정한 승자는 팀 동료 도메스티크 반더 브룩임을 알리는 손짓으로 그에게 영광을 돌린다.

이게 한 순간의 장면이지만 굵직한 순리이자 명승부를 위한 교훈을 남긴다.

로드 사이클링이 한 명의 우수한 선수가 아닌 '팀 대 팀 간의 승부'라는 것을

결국 다섯 시간 칠 분의 TDF 2024 첫 스테이지 우승은 팀 DSM이 가져간다.

(아쉽지만 .저 뒤 메인 펠로톤. 스프린터 중의 스프린터. 내가 좋아하는 '와웃 반 아트'. 결국 그가 3위)

로드 프로팀 서포트카 안은 아주 난리가 났다.
팀 마이크로폰으로부터 전해와 선수들 귀에 꽂힌 이어셋 찢어지는 줄~
(내가 감독이어도 기뻐서 생난리를 칠듯. ㅋㅋㅋㅋ)

이미지 출처: Euro sports 중계, Tour De France 공식 사이트, Highlight Youtube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