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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Jul 02. 2024

스프린터 '비니암 기르마이'

TDF Stage 3


대회 세 번째 스테이지.

오늘은 팀 내 스프린터들에게 꿀 같은 스테이지. 플랫 스테이지다.
하지만 정말 꿀은 아닌 게... 이번 대회 중 가장 긴 이동거리 스테이지라는 점.


밀라노 아래 피아첸차에서 출발해 튜린까지 230.8km를 달린다. 


평소 대비 좀 일찍 오전 11시 15분(현지시간) 출발해서 타임컷은 오후 5시 12분.


구글 맵에서는 일반인에게 자전거 도로로 간다고 가정. 검색해 보면 무려 11시간에 가깝다.

프로선수는 이걸 3배의 속도로 주파한다고 보면 된다. 


#Stage Tour train!!

뚜르 드 프랑스 대회를 위해 래핑 된 기차가 출발지점을 함께 달려주면서 시작!


#186 km to go. 

선수들은 점심을 먹기 시작한다. 지정된 구간에서 편하게 준비해 온 점심을 달리며, 져지 뒷주머니에서 꺼내어 안장 위에서 하나하나 먹고 쓰레기는 길가에 버린다. 그래서 '지정된 구간'이다. 지원팀에서 모두 청소 수거해 가니까. 




결승선 스프린트 실격을 조심할 것 

이번 대회에선 마무리 결승선에서 스프린트에 대한 심사가 꽤 엄격해졌다.

주로를 막아서도 안되고, 경로를 우회해서 앞지르더라도 기존 주로의 속도를 가진 경쟁자에게 어깨로 밀치거나, 영향을 주어서도 안된다. 


올해 대회에서도 가장 가능성 높은 팀은 알펜신. 

과연, 야스퍼 필립센과 매튜 반더폴의 듀오 케미가 과연 이번 대회에서도 빛을 발할지 스테이지 끝까지 살펴보자.



 

#176 km to go.

아직 스테이지 초반. 중간 스프린트 계측 지점이 있는 ALEXANDRIE(94.3km)까지는 4등급 힐을 하나 넘어야 하는데 이때 BA들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 온도도 25.6도라 선수들이 달리기에 힘들진 않아 보이는 스테이지 초반부가 흘러간다. (평속 38 수준으로 서로 체력을 안배하며 분위기 염탐 중) 

계속해서 지루한 트레인 펠로톤... 폭풍 전야 같다고나 할까. 중간 스프린트를 5km 남긴 시점. 드디어 펠로톤엔 순간 긴장감이 흐르고, 속도가 시속 55km/h까지 올라간다.


1위 20포인트, 2위 17포인트, 3위 15 포인트의 중간 스프린트 점수를 얻기 위한 펠로톤의 경쟁 시작!

스프린터를 앞세우기 위한 각 팀의 경쟁 치열!! 야스퍼필립 센, 비니암 기르마이, 선생님 배넷, 매드 패터슨 스프린트!!! 

중간 스프린트 1위는 팀 리들 트렉의 매드 패더슨!!! (현지 시간 오후 2시). 야스퍼 필립센이 2위. 팀 코피디스의 코카드가 3위 점수를 겟. 그리고 다시 펠로톤은 평온한 싱글 트레인으로 원복. ㅋㅋㅋㅋㅋ


하지만 리들 트렉과 알펜신 드퀘닝그가 끌면서 평균 시속은 지속적으로 상승 중. 37.5 -> 41.2 km/h


#80 km to go

그랜드 투어 대회의 특징적 문화 중 하나. 펠로톤에서 갑자기 BA가 튀어나와도 허용해 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나는 오늘 생일? 선수의 비 정치적 메시지 전달(청혼)과 같은 특별한 날의 경우,  지금 펠로톤이 지나는 지역의 출신 선수가 있을 경우.

4등급 두 번째 클라임 코트 드 바르바레스코에서 펠로톤 맨 앞에 앞선 선수 하나. 마테오 소브레로. 바로 이 지역 출신 라이더다. 지금 지나는 지역의 출신으로 KOM을 지나는 순간 가족과 팬 클럽을 만나는 행복을 누린다. 프로선수의 고통이 일순간 날아가는 아름다운 광경.


#66 km to go

오늘 스테이지 첫 BA가 나선다. 토탈 에너지 팀의 파비앙 그렐러. 하지만 단독. 단독 BA는 특히 스프린트 평지 스테이지에선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 혼자 그 바람을 맞서며 달리지만 역시나 28km를 남겨두고 펠로톤에 먹힌다.


#8~5km to go

이제 각 팀은 펠로톤에서의 싸움에 돌입. 

자신들의 스프린터를 리드아웃 하기 위한 좋은 자리싸움을 시작한다. 각 팀 코치의 무선 마이크가 바빠진다. '가급적 마무리 코너에선 꽉 차더라도 안쪽 코너를 장악해야 해!'


긴장의 폭풍 속으로 들어가는 펀칭펀칭!!!


하지만 이 폭풍의 도사린 격랑은 무시할 수 없었으니.


팀 테카슬론 AG2R의 스프린터 샘 베넷에게도 회색 구름. 리드아웃맨 아미레일 낙차!


팀 수달 퀵스텝의 스프린터 렘코 에벤에폴에게 회색구름. 리드아웃맨 페더슨이 크게 낙차.
져지가 다 찢어질 정도.


팀 알펜신 드케닝그의 스프린터 야스퍼 필립센에게도 회색 구름이 드리우니. 다름 아닌 리드아웃맨을 자청하는 마이클 매튜는 앞바퀴 펑크! 뒤로 쳐진다. 

이제 각 팀들은 리드아웃 포지션 교체, 실시간 전략전술을 바꾸고 다시 전열을 가다듬는다. (이게 어찌 가능하냐고? 자세한 건 다음 스테이지에서)


#2.3km to go! 격랑 중 고통의 파고!!!!

자리 잡는 싸움이 시작된 마무리 시점. 열세 명의 선수가 뒤엉키는 빅 크래쉬 낙차발생. 

전년 대회 네 번의 스프린트 스테이지를 씹어먹었던 강력한 스테이지 우승후보 야스퍼 필립센, 윌리암스 등이 휘말리는 불운. 


#자 운명의 마무리 500m 스프린트!!!!


오늘의 위너!!!!

발군의 스프린트로 여섯 번째 위치에서 모두 제치고 결승선 통과! 
팀 인터 마세 완티 비니암 기르마이~!

정말 가뭄에 콩 나듯 겨우 한 두 명 있는 흑인 선수 중 하나. 유색인종은 사이클링의 퍼포먼스 머슬에서 따라갈 수 없다는 몹쓸 정설을 이번 10년 사이 모두 깨뜨리고 있는 비니암 기르마이에게 축하의 물개박수!!!!!!!


아참. 샴페인 터뜨릴 때 조심하고.(이 선수가 포디움에서 샴페인 따다가 그대로 눈을 맞아 대회에서 아웃되었던 슬픈 과거가 있다능.)


자 이제 내일은 이탈리아에서 프랑스로 넘어가는 마운틴 스테이지. GC 배틀의 시작이지!


이미지 출처: Euro sports 중계, Tour De France 공식 사이트Highlight Youtube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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