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라소바 (강남 학동)
시부야 출장 다니던 시절의 그 집 그립지 않아?
드디어 내가 찾아냈어. 거의 같은 맛으로 만들어내는 집이 있더라고.
선배의 말에 이끌려 갔던 집. 그대로였다.
あぶらそば
이름 그대로 기름소바다. 소바는 보통 메밀로 빚어 삶아낸 면을 쓰는데 아부라 소바의 소바는 그냥 밀가루의 중면을 사용하여 뽑아낸 면이다. 간장, 참기름을 살짝 섞은 소스를 두고 그 위에 면을 놓고(뜨거운 면이다.) 야채와 큼지막하게 썬 고기를 토핑으로 올린 다음 비벼 먹는 비빔면이다.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195m, 거리 62.05km. 월간 누적거리: 542.36km
소모칼로리: 1,344kcal
라이딩 러닝 타임: 2시간 30분~ 3시간.
주요 코스: 죽전 - 잠실탄합 - 청담 - 학동 - 리버스 to 죽전)
기온: 최고 23도, 최저 17도, 출발온도 20도
날씨: 맑음
바람: 남풍 1~2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보통
복장: 지로 헬멧, 타미히피거 셔츠, 유니클로 팬츠, Rapha 글래스, 스파이더 얼반 슈즈
오늘은 그 집에 가고 싶었다. 조금 먼 거리이지만 내 힘으로 조절할 수 있는 '속도'라는 개념을 살리면 된다.
가을의 단풍잎은 조금씩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하늘은 높고 바람은 쌀쌀하지만, 라이딩엔 전혀 무리 없는 좋은 날씨다. 탄천면엔 코스모스와 다양한 가을꽃들이 만발하여 나와 브릉이를 반긴다.
그저 음악 들으며 즐기면서 페달링~ 힐링 중의 힐링이다.
잠실 탄합까지 한 번에 내질러 달리고, 탄합에서 가까운 청담동 부근 나들목으로 들어서서 시티라이딩. 살짝 업힐도 오늘은 즐거울 뿐. 어서 가자. 맛집이 기다린다. 추억의 아부라소바!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아부라소바 (강남 학동)
검색해 보셔도 알 것이다. 한국에서 아부라소바 맛을 잘 내는 곳은 몇 집 없다. 그중 이 집은 제대로다. 우선 인테리어부터 주방을 바라보는 ㄷ 자형 다찌가 아부라소바 전문집 면모를 그대로 드러낸다. 브롬톤을 몰고 가도 내부에 접어 보관하기에 편하고 외부에 세워두기에도 무리 없다.
출장 시에 날이 겹칠수록 일본, 그중에서도 도쿄 시부야의 음식들은 대부분 달거나 짰다. 거듭되는 식사에서 중간중간 입을 헹구어낼 정도로 입맛을 되잡아 깔끔하게 씻어준 음식이 이 아부라소바였다.
보통 고기를 우려 추출한 기름과 진한 국물을 잔뜩 부어 끌어낸 일본 라멘 사이에서 아부라소바는 조금 깔끔한 맛이었다.
면 위에 차슈나 멘마, 죽순과 같은 기본 토핑과 함께 반숙 달걀이 기본으로 올라간다. 추가로 파나 채 썬 김을 추가로 주문하거나 무료로 제공되는 양파를 잘 뿌려서 비벼 먹으면 더 깔끔해진다.
반 정도는 이러한 기본 토핑을 비벼 먹고, 면의 반 정도가 남았을 때 라유(고추기름+식초) 특제 소스를 뿌려 먹으면 살짝 칼칼함과 함께 더 깔끔한 맛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 좋다.
제대로 된 도쿄 시부야식 아부라소바를 찾는다면 이 집을 추천한다. 브롬톤으론 마무리에 살짝 낙타를 타야 하고 인도를 드나드는 시티라이딩을 좀 해야 하긴 하지만, 지하철도, 한강변도 멀지 않아 접근성도 좋은 집이다. 지화자~ ㅋ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