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하랑 (용인 기흥 보정동)
같은 업계에 근무한 지 30여 년 함께 지내온 지인들의 모임이 있다. 그저 만나 옛날이야기만 해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 정도의 사이. 물론 각자 먹고살기 바쁜 중년이다 보니 자주 만나지는 못한다. 오랜만의 이 모임에서 또 올해 첫 방어를 취했고 좋은 이탈리아 시칠리아산 와인과 함께 즐겼다. 조금씩 즐거워지는 시간. 흥은 더해졌고 밤 열 시 꽤 취했다. 집으로 돌아와 잘 잤지만 역시나 숙취의 영향이 있다.
전통적인 숙취해소용 해장음식으로 아침엔 김치찌개에 밥을 말아먹었다. 하지만 속이 풀리지 않는다. 이게 나이인가 보다. 해서 점심까지 일하다 잠시 브롬톤을 타고 또 다른 해장 음식을 찾아간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50m, 거리 8.15km. 월간 누적거리: 297.67km
소모칼로리: 220kcal
라이딩 러닝 타임: 33분
주요 코스: 죽전 - 보정교 - 탄천 - 이현마을 - 리버스
기온: 최고 20도, 최저 11도, 출발온도 19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1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폴로 티셔츠, Rapha 고글, 스파이더 재킷, 컬럼비아 팬츠, 스파이더 얼반 슈즈
숙취의 하루이다 보니 오늘은 매우 천천히 그리고 짧게 음악을 들으며 간다.
브라맛 찾아갈 땐 애프터샥으로부터 들리는 플레이리스트도 느린 리듬이다. 오롯이 나 홀로 시간을 즐기고 맛을 즐기기 위해 차분한 마음으로 타고자 한다.
최근 사이클링 관련 좋은 문화를 만들어가는 렌트 서비스 기업. 라이클이 좋은 제품을 공동구매 했다. 마침 변색 고글이 하나 더 필요해서 공동구매 트래픽에 올라탔고 어제 도착해서 착용해 보았다. 21만 원대 변색 고글을 9만 원대로 거의 반값에 구매한 좋은 기회다. (제품명: EOC 스카이시프트 크리스털 실버)
착용감도 좋을뿐더러, 변색 품질은 꽤 만족스럽다. 눈을 보호하는 큼지막한 고글로서도, 디자인도 투명한 크리스털 스타일이 꽤 맘에 든다.
또 하나. 브롬톤 프런트백. 투어용 프런트백에 각종 의류나 자출시 필요한 노트북과 같은 큰 물건을 넣고 달리기 위한 백이 아니라 아주 작은 미니백이다. 브롬톤 라이딩을 하다 보면 페달링이 불편해진다. 점퍼나 재킷에 휴대폰, 지갑 등 각종 물건이 닿으면 안정감도 떨어지고 페달링에 꽤 큰 방해가 된다. 해서 휴대폰, 지갑, 간이 라커, 썬스틱과 같은 작은 물건들을 넣고 보관하기에 좋은 용도의 프런트백을 찾다 이 제품을 알게 되었다. 장착도 용이한 데다 내구성 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꽤 만족스럽다.
https://smartstore.naver.com/eurom/products/6325102279
용인 죽전 부근의 경부고속도로를 관통하는 지하도로가 몇 개 있는데 이중 이현로로 연결되는 이현통로를 타고 넘어간다.
경부고속도를 기준으로 서쪽 이현마을부근의 보정동. 이현로로 이어지는 길게 뻗은 도로 사이에 꽤나 만은 맛집이 모여 있다. 돌판 위에 갈비를 구워 지글지글 소리를 들으며 먹는 석갈비집 압돈지. 경부고속도로 사이 조망권을 가진 한갓진 커피집 구성 커피. 우리 가족이 모두 애정하는 그 유명한 갈매기살집 성남숯불갈매기살. (이 집은 25년 1월 1일부로 죽전 사거리 신세계백화점 건너편으로 이전할 예정)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예하랑
이현로를 달리다 오늘의 이 맛집에 도착했다. 매콤하고 시원한 해산물 국물에 다양한 채소와 면이 어우러진 한국식 중국 요리 짬뽕. 해장식으로 가장 대표적 음식이기도 하다. 국물은 주로 고추기름과 고춧가루로 매운맛을 내며, 여기에 홍합, 새우, 오징어 등의 해산물과 양파, 배추, 당근, 대파 등의 채소가 푸짐하게 들어가는데 이 집은 그 베풂의 수준이 꽤 놀라울 수준.
주문하면 정말 양동이만큼 커다란 그릇에 홍합이 아낌없이 올라간 자태다. 원 시그니처는 통오징어 짬뽕이지만 내 경험으론 일반 짬뽕을 시켜도 큰 차이가 별로 없다. 게다가 딱 1만 원. 충분한 해산물은 물론 그 국물도 얼큰하니 진국! 빠른 해장에 그만이다.
면은 보통 밀가루로 만든 중화면을 사용하지만, 이 집의 면은 녹색. 간에 좋은 부추를 갈아 넣은 면이다. 아주 '해장'이라는 굵직한 키워드에 올인한 짬뽕 아니겠는가!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해산물과 채소의 식감이 어우러져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어 꽤 추천하는 집이다. 동네 사람들이 자주 찾는 집으로 주차장도 꽤나 넓어 편하고 바로 거너편엔 맛 커피집마저 자리 잡고 있어 일거 양득인집.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 영향으로 최근 마북에도 분점을 하나 냈다. 오픈된 주방도 꽤 청결하고, 홀 매니저님도 꽤 친절한 편.
자. 다음 브롬톤 라이딩 맛집은 어디일까?
(유의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서비스도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