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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티븐 Dec 03. 2024

브라맛 #29 아나고동

판교 (히카루후)


 지난 브라맛 10회 차에서도 설명드렸던 장어 덮밥류와 비슷한 것 같지만 전혀 다른 맛의 덮밥 맛집을 소개하려 한다. 보통 도쿄 중심으로 발달한 장어덮밥 우나돈은 간장 조림 양념에 장어를 익혀가며 조리는 것이 특징인 반면, 나고야 중심으로 출발한 히쯔마부시는 장어를 먼저 굽고 작게 썰어 밥 위에 올린 후 국물과 함께 제공하면서 김가루와 녹차를 함께 즐기게 한다.

오늘 소개할 이 집은 전통적 장어 덮밥류에 해당하지만 그 맛과 재료가 전혀 다른 아나고동 집. 보통 꾸덕하다고 표현 가능한 조린 간장 양념과 달리 이 집은 밥 아래에 양념으로만 그 간을 한다. 바다 갯장어를 기본으로 불향을 담아 살짝 데친 듯 구워내고 밥 위에 그대로 올려주는데, 그 굵기가 얇은 편. 


전통적 우나동이나 히쯔마부시는 재료인 장어의 두께가 두껍고 양념도 진하게 어우러진 맛이라면 이 집 아나고동은 깔끔하면서 밥과 함께 즐기기에 느끼함 전혀 없고, 부담 없이 즐기기에 좋은 맛집이라 하겠다. 오늘은 깔끔한 장어를 즐기고 싶어 다시 이 단골집을 찾았다.


자 우선, 

식사 전후 액티비티
획고: 90m, 거리 21.74km. 월간 누적거리: 375.27km
소모칼로리: 510kcal
라이딩 러닝 타임: 1시간
주요 코스: 죽전 - 정자 - 동판교 - 에비뉴프랑 - 히카루후 - 리버스
기온: 최고 10도, 최저 -1도, 출발온도 8도
날씨: 맑음
바람: 북서 2ms
미세먼지: 좋음, 초미세먼지: 좋음, 자외선: 좋음
복장: 지로 헬멧, PNS 스킨비니, 스파이더 롱슬리브 져지 & 얼반 슈즈, 스카이시프트 고글,
 Rapha 라이트웨이트 재킷, FILA 팬츠


집으로부터 출퇴근하던 동판교. 그중에서도 판교 에비뉴 프랑에 위치한 이 맛집을 가기 위해 부릉이를 타고 나선다. 새벽녘은 영하, 한낮은 10도 정도가 최고 온도인데 바람은 북서풍의 똥바람에 꽤 차게 느껴져 체감은 늦가을이 아니고 겨울이다. 그렇다 겨울이 왔다. 

얼마 전 구매한 롱슬리브 져지는 땀배출이 꽤 용이한듯하다. 가성비 좋게 잘 산뜻. 더불어 올 초 세일 때 구비해 둔 라이트웨이트 재킷은 가벼움에도 불구하고 바람을 제대로 막고 상당히 따듯한 보온능력이 꽤나 마음에 든다. 이래서 운동복은 제대로 만든 것을 선호한다.


분당 탄천은 바람이 꽤나 세차게 부는 편이어서 토크보다는 케이던스 페달링으로 속도 20~23km/h 수준에 맞추어 천천히 가자. 밥 먹고 돌아올 땐 다행히 순풍이어서 조금 수월했다.

 



운동 중 리커버리를 위한 오늘의 맛집 - 투고 본점 

https://naver.me/G65pjk2I


꽤 오래전 알게 된 집. 사실 카이센동(각종 해산물 사시미를 굵게 썰어내어 밥 위에 올려 함께 즐기는 음식)을 제대로 하는 전문집. 내로라하는 식도락들도 이 집에 들러 카이센동은 맛보았을 정도. 게다가 셰프들이 젊고 빠르다. 


게다가 친절하기까지. 브롬톤 타고 가면 구석진 자리를 일부러 안내해 주고 편하게 자전거를 두고 즐길 수 있게 도와준다. (심지어 사람이 별로 없는 시간대까지 미리 지정해 주는 슈퍼초울트라 친절함은 내가 이 집을 사랑하는 이유다.)


티테이블로 아나고동을 주문하고 잠시 기다리는 동안 티백으로 우린 따듯한 차가 제공된다. 잠시 차를 즐기며 몸을 데피고 나면 어느새 아나고동 등장!


보아라. 바다 갯장어를 얇게 데치고 불맛으로 구워낸 이 자태를. 불맛과 함께 장어 특유의 담백함과 동시에 밥을 얹고 김으로 쌓고, 생고추냉이를 얹어 즐긴다. 중간중간 생강채로 입을 헹구어내듯 씹어 삼킨다. 그러면 다시 이 장어를 천천히 음미하기에 좋은 준비상태가 된다.


이 집은 내가 꽤 좋아하는 집이라 꼭 자전거를 타지 않더라도 사무실 근처라 지인들을 초대해 여럿 소개하기도 했던 집. 모두 반응이 좋은 편. 물론 내가 계산해서 일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제 겨울이 왔다. 로드 사이클로 스포츠 사이클링도 좋지만 이제 겨울엔 더욱더 좋은 재료로 만든 음식을 즐기기에 브롬톤 라이딩 만한 운동이 제격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또 애나스에 들러 우리 가족 최애 슈크림빵을 두 개 새들백에 담았다.


자 다음 롬톤 이딩 집은 어디일까?




(참고사항: 맛집 방문은 포스팅 당일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실제 방문일과 대략 2~3주 정도 텀이 있습니다. 광고지원도 없으며, 그 어떤 지원이나 홍보비를 받지 않는 개인적 견해를 담은 내용일 뿐이오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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