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족 스페인여행 8일차
주어진 시간은 어느새 우리 곁을 다 지나고. 우리가족 2023 스페인 여행 마지막 날을 시작한다.
여행 마무리로 무리되지 않게, 이탈리아 피렌체 같은 구시가지 거리 두 곳을 걷는다. (3년 전 가을. 피렌체에서 오렌지 사탕 맛나게 묵고 푸른 바다 보던 기억이 새록새록~)
인간에게 의구심을 품고 사는 기획자 답게,
이동 간에 항상 이 자리에 앉아 다른 여행자들은 모두 뭘 하는지도 조망~ ^^. 자 출바알~~
마지막날 첫 번째 여행지는 시간이 멈춘 듯 한 절벽, 아름다운 해변도시마을!! 토사 데 마르다.
구시가지에 있다 보니 버스에서 내려 걸어 들어가야 하는 거리가 살짝 좀 된다. 마을 사람 대부분 3차산업에 종사하는 작은 지중해 마을.
해변가 골목엔 유럽풍 2층 상가 집의 하얀벽, 붉은 지붕 집들. 그 사이로 걷는 자유시간을 즐겨보자.
해변의 마을 초입 흰색 작은 성당을 리턴 스케쥴로 잡고, 브라비 해변을 보고 돌아오는데 한 시간 정도면 풍족한 코스다. 물론 해변을 바라보며 에스프레소 한 잔이면 더욱 훌륭한 타이밍이고.
옛 중세시대의 도시 모습 고스란히 전해져 내려온 듯한 마을. 푸른 바다의 전설이라는 드라마(?) 촬영지였다나(뭔 조폭이 쫓기는 장면의 촬영지 .ㅋ)뭐라나.
작은 성벽 안, 코스타브라바 해안 한갓지게 파도소리 들으며 오르는 길. 아내와 딸아이와 옛 성터에 앉아 소담소담 대화 나누며 바다를 바라보는 여유있는 시간.
주변 예쁜 카페와 수 걸음 만 나가면 바로 해변. 와 여기는 살짝 더울 때 와도 좋겠다 싶다.
프랑스 출신 화가 샤갈이 자주 휴양했던 곳으로 그의 작품에 넣을만큼 각별한 애정을 보인 곳이라고 한다.
마지막 여행지는 다시 북쪽으로 40분 정도를 달려 스페인의 피렌체로 불리는 중세도시 지로나. 영화 향수,왕자의게임' 의 배경 중세도시 지로나 구시가지를 돌아보자.
마무리 음슴체!
[지로나]
지로나 주 80만 중 시 10만이 살고 있는 지로나.
15세기까지 유대인이 살았던 길을 지나, 산페르노 바실리카를 관람하는 것이 주 코스임.
지로나 중심 바로크 양식과 고딕양식으로 혼합된 지로나 대성당을 시작으로, ‘왕자의게임' 주요 배경 촬영지 성벽이 있음. 이 성벽 기준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나뉘어짐. 성벽을 따라 걸으며 보는 풍경이 멋스러운 도시임.
바르셀로나 외각이라 까탈란어만 많은 도시다. 때문에 간판은 당췌 알아먹을 수가 없... 아랍과 카톨릭 세력간 전쟁도 많았던 지역으로 1877년 나폴레옹 통일 기념 애펠탑을 만들기 전 구스타프 애펠이 만든 붉은 다리. 이 다리를 건너며 좌측에 나타난 지로니 대성당이 한 눈에 들어온다.
시내 구 도로 코볼처럼 생긴 바닥을 지나는 자전거 라이더 한 분이 자나가네~^^ 좋은 리들리 프레임!
마지막으로 조망한 지로나 대성당은 바로크에서 (외각) 고딕양식(내부)으로 융화된 건립 모습이다.
16세기에 만들어진 종탑을 정면으로 보고 90개의 계단을 올라야 성당 내부로 들어간다. (왕자의 게임 촬영지 이기도... 머 난 못봐서 갬흥은 없공~^^)
오늘 중식으로는 가벼운 중식. 정말 중식. ㅋㅋㅋ 이제 바르셀로나 공항으로 이동하여 여행을 마무리 한다.
가족여행의 가치는 '같이'다.
짧지 않은 기간 동안 강행군(?)하며 정말 좋은 경치, 맛나는 음식 마음과 몸에 많이 담아두고 간다. 여행은 생경한 곳에서 만나는 또 다른 나와의 만남 이라고는 하지만 가족여행엔 딱 하나만 건지고 가면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같이 걷고,
좋은거 같이 보고,
맛난거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그리고 훗날 …
‘같이 추억하고.’
이 것이야 말로 행복한 가족 여행 아니겠는가.
스페인
스페인 하면 강렬한 태양의 나라, 투우의 열정이 깃든 나라, 멋진 외모를 가진 이들이 구시가지 거리를 활보하는 나라, 현빈의 드라마가 촬영되었던 나라 등 여러 이미지가 있지만 내겐 그저 가족 여행지 중 하나 일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여행 7박 9일동안 기억에 남는 곳들이 너무나 많다.
감동스러웠던 곳들을 회고해 보자면,
자연과 어루어진 가우디의 성가족 성당은 내게 규모보다 더 중요한 인간미가 무엇인지 알려주었고,
유럽형 깔끔 도시의 모습을 사라고사는 보여주었고,
프라도 미술관 역시 벨라스케스, 고야, 그레코와 같은 스페인 대표 미술가들의 명품이 단순한 명품이 아닌 스토리가 있음을 이해시켜주었으며,
방어수준이라 하기엔 너무나 견고하다못해 도시도 배워야 할 점이 있는 광경을 톨레도는 일깨워 주었으며,
그라나다와 알함브라궁전은 내게 멋진 정원과 궁전 그리고 장관과 함께 잊지 못할 북두칠성의 밤을 선물해주었다.
마지막 이란 건 없다. 언제 다시 와도 지중해를 벗삼아 다시 오리라. 다시 한 번 스페인을 방문할 기회가 된다면 반바지, 반팔 차림으로 지중해를 따라 1400km가 넘는 연안 도시를 돌며 그들의 열정을 한 번 더 경험해보고 어울려 보고 싶다.
영국 해엽과 대서양을 바라보고 산티야고로 걷는 스페인 순례자가 되어도 좋으리라.
자 다음 우리 가족 여행지는 또 어디일까? ^^
짧지만 다음 여행지로 읽기에 도움되는 여행기 였길 바라며...
Hasta luego, Españ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