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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Jan 06. 2023

온전히 나로 살고자 하는 순수한 욕망

류시화님의 ‘마음 챙김의 시’

작가 및 시인이자 명상가이신 류시화님을 아주 좋아한다. 명상가이시기도 하고 스스로를 ‘떠돌이 여행자’라고 말씀하실만큼 여행을 좋아하시기도 한 분이라 나도 명상도 좋아하고 여행도 좋아해서 그런지 괜한 친근감이 든다.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라는 산문집으로 처음 작품을 접했는데 모든 글귀를 마음속에 꾹꾹 눌러 담고 싶어서 책을 아껴가며 최대한 천천히 읽었던 기억이 난다. 발리에서 이 책을 읽으며 당시 내가 하는 생각과도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아 많이 공감하고 배우면서 책을 읽었다. 류시화님의 다른 책을 찾아보다가 ‘마음 챙김의 시’라는 시집을 발견했다. 작가님이 쓴 시는 아니고 엮은 글이라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인부터 무명시인까지 작가님에게 영감을 준 다양한 시들이 담겨있다. 시를 읽을 때는 산문을 읽을 때와는 다른 느린 호흡, 숨의 짧은 정적이 좋다.


시집의 맨 뒤에는 류시화님의 말이 담겨있다. 작가님은 자주 온전한 나로 이 순간을, 현재를 살라고 말씀하신다. 많은 이야기를 하시다 결국엔 늘 이 메시지를 전달하시는데 그게 내게 큰 위로가 되고 가르침을 준다. 명상을 하며 나 스스로도 자주 마음속에 새기는 생각이라 더 공감이 가는 것 같다.


저마다의 가슴 안에 그런 갈구가 있었다. 온전히 ‘ 살고자 하는 순수한 욕망, 인간의 여행을 하는 동안 진실한 감정에서 멀어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비록 상실, 상처, 패배가  여행의 본질적인 부분이라 할지라도.
당신이 아직 어리든 나이가 많든  속의 불처럼  의지를 꺼뜨리지 않았다면 당신은 아직 내면의 시를 잃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잃었다면  잃은 것과 같다.


온전히 ‘나’로 살고자 하는 순수한 욕망. 나는 늘 생각한다. 내게 자연스러운 삶을 살고 싶다고. 온전한, 진짜 나의 모습으로 나의 마음을 순수하게 따르며 내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유영하고 싶다. 그게 가장 편안한 행복은 아닐는지. 모두가 각자의 마음을 따르며 유일한 개인이 되고 유일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남과 나를 구별 짓는 온전히 내 마음이 향해서 하는 일들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그 다름과 혼란을 사랑하고 가꾸며 나의 언어로 나의 세계를 만들어나간다. 나는 모두 다른 유일한 정답이 우리의 내면 속에 있다고 믿는다.


편안하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한 요즘의 내 상태를 반가워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나의 유일한 정답을 찾는, 유일한 삶을 살아가는 도중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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