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엄마생활, 유대인엄마의 자녀교육법
유대인과 한국인의 결혼으로 시작된 운명같은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우선, 이 운명같은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된 것에 감사한다. 유대인 저스틴과 결혼하여 한국에서 생활한지 17년차이다. 유대인교육에 대해서 깊이 연구하고 배우고 실천한 17년이었다. 대부분의 유명한 유대인들은 아슈케나지 유대인이다. 아인슈타인부터 프로이드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남편 저스틴도 아슈케나지 유대인의 자손이다. 저스틴의 증조할아버지 세대에 유럽을 떠나 미국으로 이주했다.
이 때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국의 이민자들과 비슷한 부분이 많다. 그 비슷한 부분은 영어실력이 부족하고 차별을 받으면서도 성실한 모습이다. 이때에 대부분은 차별로 인해 취업이 쉽지 않아 사업을 시작한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대부분 성공을 한 그들은 아이들의 교육에 최선을 다한다. 그들은 교육을 통해 그들보다 더 나은 삶을 아이들이 살기를 원한다.
저스틴의 친할아버지는 시카고에서 가장 유명한 유대인 식당으로 성공하였다. 그리고 외할아버지는 방송 스튜디오를 만드는 사업으로 성공하였다. 저스틴의 아버지는 대를 이어 시카고의 랜드마크가 되는 식당을 여러개 운영하였다. 저스틴의 어머니는 시카고 공립학교 시스템의 교육자였고 유대인 사회의 지도자였다. 저스틴은 부유한 환경에서 다양한 교육혜택을 받고 자랐다. 고등학교까지 음악, 체육, 문학 모든 면에서 관심이 많던 그는 대학에 들어갈 무렵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다. 그래서 정치학에서 첫 번째 학위를 받고 경영학에서 두 번째 학위를 받았다. 그러던 중 유대인학 전공을 추가했고 유대인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모든 유대인 언어를 더 깊은 수준으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성경 히브리어, 현대 히브리어, 아람어, 이디시어를 배웠다.
이 때 그는 언어를 배우는데 어떤 방법이 효과적인지를 깨달았다고 한다. 정치학을 전공하던 그가 왜 갑자기 유대인학을 연구하게 되었을까? 그건 바로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시각을 갈망했기 때문이다. 그는 더 깊고 철학적인 방법으로 사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학생활 중 유대인 교육을 주제로 많은 논문을 썼다. 그는 유대인 교육을 연구하는 중에 랍비가 되고자 결심한다.
대학 졸업후 바로 짐을 싸서 이스라엘로 갔다. 랍비가 되기 위해 예시바에서 공부를 했다. 그 곳에서 그는 그동안 부모님께 배운 교훈들이 유대교에 모두 근거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는 랍비가 되는 것보다 교육자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결론짓는다. 그리고 미국으로 돌아와 교육학 석사 과정을 등록한다.
석사과정동안 언어습득에 집중했다. 하브루타에 대한 논문을 쓰는 중, 공교육에서도 하브루타 수업을 활용하고 싶다는 욕망을 갖는다. 이렇게 그는 나를 만나기 전, 한국에서 하브루타 교육을 하기 위한 모든 과정을 마치고 있었다. 사실 우리의 첫만남은 먼훗날 우리가 한국에서 교육사업을 할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이 운명같이 현실로 이루어졌다. 저스틴과 미국 시카고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 중에 한국의 문화와 한국의 교육환경에 대해 매우 관심을 가졌다. 그는 잠시동안이라도 한국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는 미국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한국의 대학에 교수로 올 수 있게 되었다.
숨차게 달려온 세월이었다. 잠시동안 한국을 경험하려 했던 미국 유대인 저스틴은 아들을 낳고 아직까지 한국에서 유대인 교육과 하브루타를 전파하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부모의 자녀교육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하다고 확신하였다. 그래서 2020년 2월 <유대인아빠 한국인엄마의 영재독서법>을 출간하였다. 그리고 2023년 여름부터 실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대인 자녀교육을 집필했다. 그 내용이 방대하고 약간은 한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이 있어 다시 내 문체로 수정하였다.
유대인의 육아는 한마디로 치누치이다. 치누치를 알게 되면 기원전 2000년부터 전해지는 유대인의 지혜를 알게 되는 것이다. 한국의 많은 유대인 관련 책에서는 치누치를 이야기한 책은 보지 못했다. 모든 책에서 다루는 주제는 ‘하브루타’였다. 이제 하브루타를 넘어 ‘치누치’를 한국의 부모님들에게 전하게 되어 기쁘다. 치누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를 기억해야 한다. ‘존경, 사랑, 책임’이다. 히브리어로는 카보드, 아하바, 크라윳이다. 존경의 의미인 카보드는 아이의 잠재력을 풀어주는 열쇠이다. 사랑의 의미인 아하바는 아이의 영향력을 주는 열쇠이다. 책임감의 의미인 크라윳은 아이가 그들 자신 이상으로 자라게 하는 열쇠이다.
현재 쉐인은 한국에서 중등수업을 받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 그리고 히브리어까지 여러 언어에 관심이 많다. 아이에게 새로운 언어를 배우게 하자! 새로운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또 다른 세계가 열리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