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다. 나는 오래전부터 감사하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을 제일 싫어했다. 이건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가끔 있었다. 그럼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왜 저렇게 행동하지? 하고 언짢아했다.
‘그럼 나는 어떠한가?’ 남을 평가하기만 했지 나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했다. 미안함과 감사함을 중시하면서 정말로 감사의 표현을 잘하고 있는 걸까? 타인의 배려와 친절에 꼭 감사의 표현을 한다.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족들에게도 ‘이거 해라’ , ‘저거 해야지.’ 시키기보단 ‘도와줘서 고마워’라고 얘기하려 노력한다.
그럼 스스로의 감사는 어떤가?
우리는 주어진 모든 것에 감사해야 하지만 사실 일상을 유지할 수 없는 고난을 겪은 뒤에야 그저 ‘무탈’한 날을 감사하게 된다.
사실 나는 지난 시간 동안 감사하기보다는 원망스러운 날들도 많았다.
나에게 왜 이런 시련을 주는 거지?
모든 게 왜 이렇게 힘든 거지?
어느 날 인생은 원래 힘든 거라는 한마디가 ‘탁’ 하고 깨달음을 줬다.
'아, 인생은 힘든 게 정상이구나.' 그렇다면 덜 힘들면 감사한 거구나.
그렇게 생각하니 몸이 아프지 않은 것도 감사, 가족들에게 별일이 없는 것도 감사였다.
오늘의 무탈함과 내일에 대한 기대가 있다면 감사를 넘어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다.
나는 감사에 대한 마음을 지속하기 위해 두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아침 확언 후의 감사와 저녁때 쓰는 감사일기가 그것이다.
켈리최 유튜브 영상을 보고 매일 나의 확언 마지막에 "오늘도 감사합니다. 오늘도 고맙습니다."라고 외치는 걸 따라 해 보았다.
말을 뱉고 나면 정말 신기하게 감사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 감사한 마음이 나의 확언들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코칭을 하시는 지인의 권유로 쓰기 시작한 ‘감사일기’는 내용까지 공유하지 않아도 되니 자기가 쓴 글에
댓글 스티커만 하나 달아도 된다고 하셨다.
그 정도는 쉽게 할 수 있겠다 싶었다.
스스로의 양심을 속일 수는 없어 스마트폰에 간단히, 좀 더 여유 있는 날은 감사한 것에 대해 직접 손으로 쓰고 스티커를 달았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특히 유난히 힘들었던 하루, 마음이 평온하지 못했던 날은 감사한 것을 적기가 더욱 쉽지 않았다.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데, 원하는 대로 일이 풀리지 않는데 뭐가 감사하다는 거야?’
심술이 나기도 했다.
그럼에도 의무적으로 내가 가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쓰기도 했다.
그렇게 함께 꾸준히 감사 일기를 쓴 덕택에 감사하는 것도 근육이 붙고 습관이 되었다.
대단한 것이 아니라 정말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의 감사 근육이 더욱 튼튼해 지기를, 그 마음으로 하루를 인생을 멋지게 보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