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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북믈리에 릴리 Jan 03. 2025

콩닥콩닥, 다독다독

나를 돌보는 글쓰기 #3

<날아라, 꼬마 지빠귀>에는 걱정을 한 아름 안고사는 마이어 부인이 나온다. 

너무 과장된 거 아니야? 싶은 사람도 있겠지만

나는 그 모습이 너무나 공감되었다.


아이를 낳고 나서는 세상에 위험한 게 왜 이리도 많은 건지.

아기가 먹을 때 놀 때 쉴 때도 늘 긴장하고 걱정됐었다. 

그 영향이었을까? 아님 호르몬 영향일까?

4년 전 자가면역질환이 루푸스를 발병된 뒤 정말로 마음이 쿵쾅거리며 불안하고 겁나는 증상이 생겼다.


특히 버스나 자동차에서는 앞자리에 앉는 게 힘들어졌다.

옆에 가까이 다가오는 자동차나 반대편에 오는 차와 부딪힐 것만 같은 느낌이 자꾸 든다.


한참 심했을 때는 손잡이를 붙잡고 도착할 때까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은 좀 나아졌지만 자꾸만 운전을 하라는 남편에게 '이번 생에는 힘들 것 같아. 이제 그만 말해.'라고 대답한다. 22살에 따놓은 장롱면허는 영원히 장롱 속에만 있게 될 것이다. 


일상 속에서도 나의 불안은 불쑥불쑥 올라온다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연체하면 어떡하지?

내일 약속에 아무 일 없이 지킬 수 있을까?

해야 할 일을 제때 할 수 있을까?

갑자기 몸이 아프면 어떡하지?


어떤 것은 정말 문제가 될 수 있고, 또 어떤 것은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다.

그런데도 소소한 것부터 큰일까지 내 마음의 불안은 그 문제보다 덩치 큰 그림자가 되어 나를 엄습한다.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가는 것뿐이다. 반납할 도서관 책들을 챙겨 놓는다. 용기를 내서 미루었던 치과 정기검진을 다녀온다. 약속 전에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해 보고 미리 처리한다. 괜찮다고 나를 다독이며 두근거리는 마음과 불안을 잠재우려 노력한다.


마이어부인은 우연히 만난 지빠귀를 돌보면서 걱정을 잊는다. 

지빠귀를 돌보고 어떻게 하면 날개 해줄 수 있을지를 생각하다 보니 걱정을 할 기회(?)를 놓친 것이다.


나 역시 그래도 마음이 무겁고 불안하면 자고 있는 아이를 꼭 끌어안아본다.

난로 같은 따근한 말랑한 몸을 안으면 그 순간 모든 것을 잊게 된다.


단추가 떨어지지 않을까, 비행기가 우리집 정원에 떨어지지 않을까 등 마이어 부인은 늘 걱정을 안고 산다. 그러던 어느 날 정원에서 새끼 지빠귀를 발견하고, 정성 들여 키우게 되고, 어린 지빠귀에게 나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고 결심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날아라, 꼬마 지빠귀야> 책소개(알라딘)

1주 3일 차 
스스로를 중심에 두고 글을 쓸 한 가지 의도를 정한다. 
주어진 글감이나 기법에 관심을 기울인다. 
글을 쓰는 행동으로 연결한다.  

<나를 돌보는 글쓰기> 캐슬린 애던스 지음, 신진범 옮김
-스트레스를 줄이고 내적 평화를 찾게 해주는 366개의 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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