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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음 Sep 12. 2023

공부하는 마음에 대해



저에게 공부는

당신의 언어를

나의 언어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분야의 전문가라고 말하는

분들의 언어와 생각을 배웁니다.


하지만,

어느 지점에 이르면

질문하려고 합니다.

“전문가란 이들이 말한 것이 전부일까?

그가 미처 보지 못한 부분은 없을까?”


나의 생각에 아직 빈틈이 많은 건 알지만,

전문가들의 단단한 말에 부딪혀 보고는 합니다.

(미술에 대해 뭘 모르던

대학원 석사 1학기 시절에 얼마나 아프게 부딪혔는지…)


충분히 숙고하지 못한 생각으로

전문가의 말에 맞서다가

부끄러운 순간도 많았지만,

그렇게 부딪혀 보면

내 생각의 빈틈과 모래성 같은 논리가

드러나고는 합니다.


참 험악한 공부 방법이긴 하지만

드러내서 부딪혀 봐야 깨닫게 되는 것들이 있더군요.

(SNS에 글로 올리는 것도 생각을 꺼내

부딪혀보는 공부 방법 중 하나고요. 용기가 필요한.)



마음이 힘들 때마다 찾아가는 스승, 에릭 프롬은,

“자아가 없으면 세상에 부딪히지 않는다”는

조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부딪히며 성장합니다.

부딪히면 아픈데, 내가 선명해집니다.

노란색이 보색인 파란색과 부딪힐 때

노란색의 정체성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처럼.


부딪히며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의 생각은 어떤 모양인지”

더욱 선명해지고는 합니다.



일주일 동안

학생이 되었다. 

선생님이 되었다.

정체성을 그날 그날 바꿔야 하는

흥미로운 경험을 하는 

한해를 보내고 있습니다.


배움이 필요한 학생에게

선생님이 줄 수 있는 선물도,

안전하게 부딪힐 수 있는 광장이더군요.


부딪혀서 아프지만

주저앉지 않고 다시 걸을 수 있고,

실패감에 숨고 싶지만,

다시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격려가 있는 광장.



#공부하는마음 #공부방법 #부딪힘 #안전한곳에서

#부딪혀서선명해지는 #대학원공부 #학생의 마음

#선생님의마음 #함께성장하는 #학생과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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