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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라 Apr 07. 2022

첫 직장 성과 올림과 동시에 퇴사

기분 좋은 퇴사와 프리선언 


역시 퇴사에는 가영이짤 


드디어, 퇴사 날이 왔다. 

남들처럼 장기간 일하다가 퇴사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거창할 것도 그렇게 특별할 것도 없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그래도, 내가 꽤 오래 생각해오던 직무를 처음 경험할 수 있게 해 준 첫 정규 직장이었고

짧은 시간이지만 정말 많은 경험을 한 곳이었다. 


다들 퇴사 날에는 무엇을 할까?

퇴사 날까지 정신없이 바쁘게 일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인수인계를 마지막까지 하느라 정신없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또는 나처럼 모든 일을 다 끝내고 내가 남긴 흔적들을 하나씩 회사 컴퓨터에 지우는 과정을 하는 사람도 있을 지도... 


그리고, 오늘 나는 첫 성과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온전히 나의 성과는 아닐지 모르겠으나 

그래도 성취했다는 느낌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정도의 성과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퇴사 당일, 나는 첫 성과를 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도, 내가 여기서 한 가지는 이루고 나가는구나 나의 흔적이 조금은 남겠구나 하며 

복잡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드라마 제작사를 다니고 있는 나는 최근 웹툰, 웹소설 등 IP 확보 전쟁을 하는 산업 현장 속에서

회사를 다니는 동안 여러 IP들을 서칭 했고 검토했고 제안했다.

그중 한 IP의 경우 다른 제작사들과 경쟁이 붙어서 비딩을 하게 되었는데

몇 달에 거쳐 비딩을 위한 제안서가 나오게 되었다. 


특히, 사수가 막 퇴사하고 내가 온전히 혼자서 제안서 ppt를 만들어야 됐기 때문에

그 과정이 아직도 기억날 정도로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회사가 비딩에서 이겨 해당 IP를 단독으로 확보하게 되었다.


비록, 나는 퇴사를 하기 때문에 드라마화까지 참여하지 못하겠지만,

나중에 드라마가 나왔을 때 그래도 

"저기 내 지분 1조각은 있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늘도 나의 퇴사를 축하하는 것일까?

과대한 해석일지 모르나 오늘은 날도 너무 좋고 

첫 성과도 올려서 축하받으면서 퇴사할 수 있게 되었고,

무엇보다 또 다른 시작을 위한 합격 소식을 들은 날이기도 하다. 


끝과 동시에 시작되는 것들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아쉬움보다는 설렘이 가득한 날이 돼버렸다. 


오늘 이후로 나는 이제 더 이상 소속 없는 프리랜서로 돌아간다.

이제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적극적으로 일을 구해야 하고 

모든 것을 나 스스로 해결해야 된다. 


몇 가지 프리랜서로서 하려고 하는 일을 현재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로 나는 정규 직장과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 다른 삶의 방향성 또한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기에 예전보다는 자신 있게 '프리선언'하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퇴사를 하게 되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상사에게 퇴사를 말하자 따뜻한 응원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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