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는 바스라졌어.
2021.7.25 일기장에서 발췌
아 방금 내가 탄 버스 바닥에 매미가 있었는데
잡아서 밖에다 놓아 줄까 생각도 했었어.
그런데 수컷 매미는 잡으면 삑 울잖아.
그러면 사람들이 다 날 쳐다볼 텐데,
저 매미는 수컷일까 암컷일까.
속으로 이런 고민이나 하고 있었는데
옆 자리 계시던 어르신이 내리려고 일어나시면서 매미를 밟았어.
매미는 바스라졌어.
그깟 시선이 정말 뭐라고!
세상 빛 보기 위해 몇 년 꿈을 품고 산 곤충을
난 살려 주지 못했지.
그런 매미를 다시 발견한다면
그때는 다르게 행동할 거야
아니 꼭 매미가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