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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항해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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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전유니 Apr 04. 2023

그 매미를 살릴 수도 있었는데!

매미는 바스라졌어.

2021.7.25 일기장에서 발췌



아 방금 내가 탄 버스 바닥에 매미가 있었는데

잡아서 밖에다 놓아 줄까 생각도 했었어.


그런데 수컷 매미는 잡으면 삑 울잖아.

그러면 사람들이 다 날 쳐다볼 텐데,

저 매미는 수컷일까 암컷일까.

속으로 이런 고민이나 하고 있었는데

옆 자리 계시던 어르신이 내리려고 일어나시면서 매미를 밟았어.


매미는 바스라졌어.


그깟 시선이 정말 뭐라고!

세상 빛 보기 위해 몇 년 꿈을 품고 산 곤충을

난 살려 주지 못했지.


그런 매미를 다시 발견한다면


그때는 다르게 행동할 거야


아니 꼭 매미가 아니더라도

매거진의 이전글 아 물론 가진 것보다 갖지 못한 것이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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