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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마일썬 Feb 27. 2022

결국 이른 귀국 준비 (비행기 / 핀란드 국제 택배)

핀란드 교환학생 - 32 / 험난한 코시국 귀국 준비.

**2020년 3월 기준입니다.


교환학생 중, 함께 숙소를 쓰는 친구가 2명 있었다. 그중, 중국인 친구는 파견교(핀란드 학교)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한다고 공지가 나왔을 때 바로 귀국을 결심했다. 하지만 태국인 친구는 계속 남아있고 싶다고 해서 나도 함께 남아있을 생각이었다.


그러고 3일 정도 있다가(3/18), 저녁을 먹는데 태국인 친구가 교환학생으로 지출되는 비용이 너무 커서 돌아갈 생각으로 마음이 바뀌었다고 했다. 생각해보니 집세만 해도 한 달에 50만 원이니까 이 비용으로 비행기표를 산다고 생각하면 괜찮을 것 같았다.(하지만 다음날, 집세는 환불 불가임을 알았다..) 그리고 이 큰 집에 혼자서 지내면 영어도 거의 안 쓰고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7월 귀국에서 4월 귀국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다.


험난한 비행기 예약


1) 4/1 출발 비행기 예약(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skyscanner를 통해 항공편을 알아봤고 아에로플로트항공(러시아)의 4월 1일 출발 표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내가 핀란드 생활을 정리하고 떠나기에 적당한 일정이라고 생각이 됐다. 하지만 자가 환승이라고 적혀 있어서 알아보니 터미널 환승이었다. 즉, 러시아 입국절차를 밟아 혼자서 1 터미널에서 2 터미널로 이동하는 등의 일을 해야 하는 것. 불안했지만 핀란드에서 러시아 입국이 허용되는 시기였기에, 우선 예약해두었다.

또, 당시에는 4월까지만 온라인 수업이 확정된 것이기에, 5월에 오프라인 수업을 진행하더라도 온라인으로 내가 학업을 마칠 수 있게 지원해달라는 메일을 교수님들께 모두 보내어 확답을 받았다.


2) 4/1 출발 비행편 없어져, 4/4 출발로 비행기 예약 변경(아에로플로트/러시아항공)

3/22. 같은 비행편을 구입한 친구에게 연락이 왔다. 어제 한국으로 떠나려던 친구들이 태국 자가 환승으로 비행기를 못 타고 다시 헬싱키 집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우리 항공편은 괜찮냐고 물어본 것이다. 아에로플로트 항공 페이스북 페이지를 찾아보니, "헬싱키-모스크바" 비행편이 4/2까지 전면 취소됐다는 20분 전 글이 있었다. 일요일 새벽 게시글이다 보니, 홈페이지에서 해당 항공편 예약은 없어졌는데, 이미 예약된 항공편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버튼은 없었다. 공식서비스센터와 아에로플로트 한국지사에 메일을 넣었고, 한국지사와의 연락으로 4/4로 항공편 일정을 옮겼다. 


3) 4/4 출발 비행편 없어짐.

3/25 저녁. 나의 항공평 예약을 보고, 같은 숙소를 쓰던 친구가 아에로플로트 예약을 하려 하는데, 헬싱키-모스크바 노선이 클릭이 안된다고 이야기해줬다. 이상함을 느끼고, 예약 관리에 들어가니 지난번처럼 헬싱키-모스크바 노선이 취소되어 있었고, 4월 자로는 비행기 예약을 할 수가 없었다.


4) 무료 취소 가능한 4/6 출발 영국 경유 비행기 예약(british airways/영국항공)

취소된 것을 보고 불안해진 마음에, 무료 취소 가능한 영국 경유 비행기(4/6 출발)를 예약해뒀다. 마침, 4월 예약이 안되던 러시아 항공은, 러시아어 사이트로 들어가 보니, 항공편 취소가 확정이었다. 그렇게, 러시아 항공에 환불 관련 메일을 보내 두었다.


5) 4/6 출발 영국경유 비행기 예약취소 및 환불.

당시, 영국이 코로나 확진자가 많던 시기였지만, 가장 저렴했고 어차피 경유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내 얘기를 듣고 불안하셨는지, 편도 표가 100만 원이 넘어도 다른 비행기로 올 것을 권유하셨다.

그래서, 3/26에 영국항공 핀란드 지사에 전화하여 직접 영국경유 비행기 환불 절차를 진행했다. 전화받으신 분이 영어가 조금 미숙했고, 환불 관련 메일이 오지 않아서 다음날(3/27) 아침 영국항공 핀란드 지사에 다시 전화를 했다. 처음에는 무료 취소가 안된다고 하길래, 내가 어제 전화했었는데 처리가 잘 안 된 거 같다고, 무료 취소를 해달라고 하니 이것저것 확인해보고 무료 취소 및 전액 환불을 해줬다. (24시간 안에는 전액 환불, 24시간 이후에는 환불은 되지만 수수료 등이 빠져나간 금액이 환불된다)


6) 4/4 출발 카타르경유 비행기 예약

3/27 한국에 갈 수 있는 항공편은 이제 카타르항공뿐이었다. 

한국에서 핀란드에 갈 때, 핀에어 직항, 편도 금액이 50만 원이었는데, 카타르 경유임에도 107만 원이었다. 하지만 부모님이 하루빨리 오기를 바라셔서, 4월 4일 항공편을 예약했다.




국제 택배 이용.

핀에어를 탈 때는 학생 혜택으로 캐리어 2개를 위탁수하물로 보낼 수 있었는데, 카타르항공은 기본이 캐리어 1개였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이민가방 1개는 국제 택배(posti / EMS)를 이용하여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기념품 구입을 위해 이딸라 아울렛과 Fazer 센터에 방문했고, 집 주변 마트에서 무민차도 20개 정도 구입했다. 그리고, Posti(핀란드어로 우체국)를 통해 국제 택배(EMS)를 보낼 때, 온라인에서 미리 예약하고 가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고 해서 포스팅을 찾아서 그대로 진행했다. https://m.blog.naver.com/tdw9/221460479942 


1-2주 전에 한국에 이미 간 친구들이 택배가 오기까지 8주가 걸린다고 공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래서 난 3달 정도로 예상하고 짐을 다시 챙겼다. 

집 앞의 k-market 안에 posti가 있어, 예약번호를 말씀드리며 그곳에 이민가방을 부치고 왔다.

(그리고 이 짐은 저에게 영영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음에 말씀드릴게요)



3월 당시, 코로나가 급격히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던 시기라 비행기 예약조차 어려웠고, 그 막막함이 표현될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게다가, 시기를 잘못 타서 제가 부친 이민가방 마저 한국에 오지 못했네요.. 이건 조만간 브런치 글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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