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의 사전적 의미는 "남을 존중하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태도"로 정의하고 있다. 여기서 '겸손'은 상대적으로 자신의 위치나 능력을 낮춰 타인을 높이려는 의도를 담고 있는데, 이는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에게 불편함이나 거만함을 주지 않고, 조용하고 예의 바르게 행동하는 태도를 의미하며, 특히 동양권에서는 전통적으로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렇듯 사전적 정의에서의 겸손은 '타인에 대한 존중'과 '자기를 드러내지 않음'을 두 가지 중요한 요소로 삼는다.
겸손은 흔히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태도로 이해된다. 이 말은 곧, 겸손이란 자기 자신에 대해 "나는 특별히 대단하지 않다"는 자각을 바탕으로 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성취와 가치를 과하게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내세움을 삼가는 겸손은 겉으로는 고상해 보인다. 그러나 겸손의 실체를 깊이 파고들면, 과연 이 겸손이 진정한 자기 인식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니면 사회적 규범이나 타인의 기대에 의해 형성된 외적 태도인지 의문이 든다.
진정한 겸손이란 단순히 자기를 낮추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위치와 한계를 정확히 인식하면서도 스스로를 존중할 줄 아는 태도이다. 즉, 자신의 성과와 능력을 무시하거나 과소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자만하지 않는 것에 가깝다. 겸손은 자기를 지나치게 낮추거나 다른 사람에게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더 나아가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인정하는 데서 온다.
하지만 종종 겸손은 사회적 도덕성이나 타인의 인정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곤 한다. 가령 누군가가 나에게 "대단하다"고 말할 때, "아니에요, 그냥 운이 좋았을 뿐이에요"라고 답하는 것은 예의 있는 태도로 보이지만, 이는 실제로 진정한 겸손과는 거리가 있을 수 있다.
이 태도는 타인의 기대에 맞추기 위한 겉치레에 가까운 것이다. 자신에 대해 진정으로 잘 알고 있다면 겸손도 자연스레 나온다. 그렇기에 겸손의 실체는 자기를 과대평가하지 않는다는 것, 더불어 자신의 내적 가치와 성과를 스스로 인정하는 데에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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