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워했던 계절이건만
견딜 수 없는 것들이 더 많아진다
그저 견딜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참을 수 없어 진저리 쳐지게 견딜 수 없어진다
내 하늘은 늘 높고 넓고 맑았다
오랜만에 바라보게 되는
지금의 하늘은
맑고 높고 푸르지만
내게는 좁고 구불구불하고 어쩐지
그늘이 보인다.
가장 좁은 곳에서 협소 한 시선으로 가을 하늘을 바라보다
눈물이 한 방울 흐르고
흔들거리던 어깨는 조금 더 격정적으로 바뀌어간다.
풀어놓을 수 없는 내 안에 말들이
머리 위에서 신기루처럼
아롱거리며
하늘로 날아간다.
돌을 얹어놓은 냥
눌려버린 가슴은
빵 하고 터져버린 웃음마저도 짓누른다.
공기가 건조해지고
밤이 더 고요해진 지는데
머릿속 아우성은 시끄럽기만 하다
축 가라앉은 가엾은 소녀에게
카운트다운을 허락한다.
감히 신에게 선포한다.
그때까지 만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