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삼횟집_광안리
오늘에서야 용왕님을 만났다. 이곳은 용왕님의 예루살렘이다. 용왕님은 '참돔 유비끼'와 '쌈장', '쉰김치'의 세 위격(位格)으로서 우리를 반기셨다. 그들의 하나됨, 곧, 삼위일체(三位一體)에 대한 깨달음은 "회는 무슨 맛으로 먹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용왕님의 큰 말씀이었다. 믿습니다, 용왕님! 회는 이 맛에 먹는 것이었나이다!
나는 본디오 빌라도에 빙의라도 된 듯 유비끼에 젓가락을 들이댔고, 용왕님은 비어가는 접시로 나를 벌하셨다. 예루살렘의 나는 비로소 그렇게 깨달음을 얻었다. 참회한다. 나의 지난 미식 라이프는 거짓이었다. 간증한다. 이곳이야말로 진리다.
용왕님의 큰 말씀으로 이 성스러운 경험담의 끝을 맺도록 하겠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 식객이 되고자 하는 자는 삼삼횟집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광안복음 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