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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igo Dec 04. 2020

위로

가 되고 싶었어

처음 브런치에 글쓰기를 시작했던 이유는 남들에게 위로가 되고 싶어서였고, 그 위로가 되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받았던 위로들이 꽤 따뜻했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으로 해야 할까 하다가, 내 과거를 말하는 방식으로 시작했다. 내 아픔을 말하고 나아진 과정에 대해서 얘기하는 게 위로가 될 거라 생각했다. '이 사람도 이러한 혼란한 과정을 겼었네. 나만 그런 게 아니네.'라는 동질감이 위로가 될 거라 생각했다.


근데 그런 식으로 내 얘기를 쓰다 보니, 브런치가 아픔이 없으면 찾아오지 못하는 공간이 되었다. 위로가 되고 싶어서 찾아온 공간을 두려워하게 된다는 게 참 이상하지.


어두운 면만 보여주다 보니 어둡게만 굴어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생긴다. 과거 남들 앞에서 밝음을 연기하다 보니 밝은 사람인 척만 해야 했던 것처럼.


미래를 보라고 얘기하고 싶었지만, 과거에 사로잡혀 있던 것은 오히려 나였을지도. 가볍게도 찾아올게요! 위로를 해주셨던 모든 분들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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