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이 생겼다. 실화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회사 빚이 400억 원이 되어있던 것이다. 하루아침에 그 빚은 아들한테 물려왔다. 상상이 가는가? 만약 여러분이 하루아침에 400억 원이 빚이 생겼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솔직히 그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 역으로 생각해 보자. 그 빚을 다 갚아서 한 권의 책을 쓸 수 있다면?
오늘 리뷰할 책은 어느 날 400억 원의 빚을 진 남자이다. 저자는 평범한 가정을 가지고 있는 가장에서 하루아침에 중소기업의 사장이 되었다. 저자에게 남겨진 빚 400억.. 그 빚을 갚기 위해 어떠한 방법으로 살아왔는지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흔히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해 일을 한다. 하지만 자신의 빚도 아닌 것을 갚기 위해 일을 하고 싶지는 않다. 약 16년 시간 동안 빚을 갚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빚을 다 갚을 수 있을까? 주인공인 저자는 그때부터 그만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결론을 먼저 말하겠다. 빚은 다 갚았다. 이 정도는 다 어느 정도 예상 했을 것이다. 왜냐면 책을 출판한 것 자체가 갚았다는 것을 말하는 거니깐.. 우리는 책을 볼 때 어떤 점을 유심히 보아야 할까? 저자가 돈을 버는 방법? 마케팅 기술로 돈을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방법? 사람관리를 하는 방법? 물론 이 책에 다 나와있는 방법이다.
필자는 책을 읽으면서 좋은 점이 무수히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 가장 감명받은 것은 저자의 끈기이다. 5년 동안 돈을 어떻게 갚을지 체계적으로 계획해서 실행하였다. 중간에 많은 시련이 와도 이겨냈다. 어쩔 수없이 갚아야 할 돈이라 필사적이었다. 그렇지만 필자가 저자의 입장이 되었다면 그런 끈기를 발휘할 수 있었을까?
시중에는 수많은 경영서적이 있다. 그 책들은 성공으로 가는 방법론들이 나와있다. 이 책은 다르다. 실패에서 정상적인 일상으로 가는 방법론이 나와있다. 사람들은 성공에 목말라있다. 성공을 맛보기 전에 실패라는 요소는 피할 수가 없다. 더군다나 저자는 실패가 아닌 절망 그 자체에서 삶이 시작되었다. 즉, 시작점 자체가 우리랑 다르다는 것이다.
시작점이 저자보다 위인 우리들은 많은 정보를 접하고 시도조차 못한다. 시작점이 한참 아래인 저자는 가리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다 시도하였다. 그것이 저자한테 진정으로 본받아야 할 점이 아닐까?
사람은 누구나 시련이 온다. 언젠가 필자도 시련이 올 것이다. 여러분들도 한 번쯤은 올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 시련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답이 나와있다. 우리가 저자보다 더한 시련은 없을 거라 생각한다.
"나의 기구한 인생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그 이상 바랄 게 없다."
책을 읽으면서 나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정말 편안하고 감사하게 살았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자부한 내가, 이 저자의 인생 앞에서는 저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지금 내가 편안하게 사는 것도 어쩌면 너무 안정적으로 살고 있기 때문에 발전이 부족한가 아닐까 싶다. 안정된 직장, 적당한 워라벨, 취미 등 다 누리고 사니깐 도전의식이라는 것이 조금씩 투명해진다. 이 책이 그 투명해진 내 마음을 바꾸는 책이 아닐까 싶다.
언젠가는 인생에서 힘든 시기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때 나는 이 책을 다시 집어 들 것 같다. 어마 그때 다시 읽을 때에는 저자의 입장에서 더 절박하게 책을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솔직히 지금의 마음상태로는 저자의 마음을 다 이해하기 힘들다. 언젠가 다시 이 책을 읽고 나면 다른 리뷰를 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