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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브르박 Jun 22. 2023

토목설계사 취업하기_3

캐드공부 필요한가요?

합격했는데 캐드 공부 필요한가요?


외외로 토목관련 커뮤니티를 보면 캐드 공부가 필요하냐는 질문이 있습니다. 아마도 엔지니어링회사에 입사하면 캐드를 이용하여 도면을 만들어 설계하는 이미지가 상상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기사 저도 취준생일 때 엔지니어링 회사는 설계하는 회사라고 생각하고, 비슷한 느낌을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근무하면 캐드의 비중은 크지 않습니다. 물론 설계도면 작성을 위해서 캐드를 많이 사용하기는 합니다. 반드시 필요한 도구이기도 하구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엔지니어링 회사가 수행하는 건설기술용역의 업무 범위는 꽤 넓습니다. 캐드를 이용하는 것은 그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죠. 


오히려 엑셀이나 파워포인터, 한글과 같은 프로그램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엑셀의 피벗기능이나 매크로 기능을 잘 사용하는 것이 입사 후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설계에서 사용하는 캐드는 부서마다 사용하는 방식들이 조금씩 다릅니다. 게임에서 모드를 설치해서 다양한 기능을 이용하며 게임을 하는 것처럼 캐드도 애드온 프로그램들을 이용하여 캐드의 기능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드림 플러스'라는 프로그램을 설치하여 도면을 작업하는데 이용합니다. 순수하게 캐드의 명령어를 이용하여 작업하는 것은 극히 일부입니다. 도로부의 경우는 'RP', 상하수도부는 '파이프 툴'이라는 프로그램들을 이용하여 설계 작업을 수행합니다. 사실상 학원을 다니면서 3D 도면 만들거나 캐드 활용법을 배운다 치더라도 결국 다시 배우기는 해야 합니다. 그래도 익숙해진 만큼 금방 배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자신이 도로부나 구조부를 지망한다면 순수한 캐드 활용법 보다는 BIM 활용법을 조금더 추천합니다. 건축에 이어 토목분야, 그 중에서도 도로나 구조분야는 BIM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도움이 될겁니다. 



운도 실력이다.


이번 내용은 질문은 아니고 제 경험담을 풀어볼까 합니다.  어떻게 보면 조금 힘빠질수도 있는데요. 우선 취업시장도 기도 메타가 필요합니다. 이런저런 이유가 있겠지만, 학벌이나 학력, 학점이 좋지 못하지만 서류전형만 통과하면 자신의 매력을 면접관들에게 어필 할 수 있을때가 가장 대표적이 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업종 자체에서도 이런 운빨이 좀 필요합니다. 


제가 취업했던 시기는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습니다. 바야흐로 4대강 사업떄였죠. 반면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이기도 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취업시장은 경직되어 있었는데, 정부에서는 대규모 토목사업을 하면서 청년취업의 다른 분야에 큰 지원을 하지 못해서 더 경직되었습니다. 



저도 그때 취업을 위해서 여기저기 노크를 해봤는데, 자리가 쉽게 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계속 두드리면 열린다고, 어찌하다보니 4대강을 수행하는 기업의 수자원부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동기들도 취업 문이 그리 활짝 열려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4대강 사업의 영향으로 수자원쪽은 다른 쪽보다 취업문이 조금더 열려있던게 아니었나 싶습니다. 


정부 정책이 좋다면 좋은쪽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반면 어렵게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문재인 정부 시절의 탈원적 정책이 대표적입니다. 당시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관련 플랜트 사업을 하던 회사들이 꽤나 힘들었는데, 그쪽 분야에서 일하고 있던 지인은 결국 회사를 그만두고 나오게 되더군요. 


결국 취업하는 시기에 정부 정책이나 사회적 흐름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직종입니다. 앞으로 대북관계가 개선되어 대륙 횡단 철도가 연결된다거나 대북 토목사업 시행같은 굵직한 좋은 일이 일어나길 열심히... 바래보는 수 밖에요


자소서 쓰기


제가 재직하고 있던 회사의 입사지원서를 살펴보니 여러가지 문항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성장과정이나 지원동기, 직업관, 특기사항, 자기계발 관련 등등이 질문으로 올라와있습니다. 아마 제가 취업하던 시기에도 비슷한 질문들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한두장의 종이로 지원자를 평가해야하기 때문에 자소서는 자신을 어필하는 무기 중 하나로 이용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감도 표현해야 합니다. 다만 솔직하게 쓴다고 단점을 표기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장점만 어필해도 충분합니다. 단점을 쓴다면 이런이런 단점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극복하기 위해서 어떻게 하고 있다라는 진취적 성향을 보여줘야 합니다. 기업은 더 나아가는 사람을 원하니까요


그리고 설계사에 지원할때는 적어도 설계사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무엇인지 정도는 파악하고 쓰는편이 좋습니다. 그 회사의 주력 분야가 어느 쪽인지 파악해서 그 분야에 관심이 있어 지원했다고 하면 금상첨화겠죠. 


최근 설계사는 3D 업종처럼 인식되고 있어서 기피하는 사람도 경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야근 많고, 종종 객지 생활도 한다고 해서요. 막상 취업하고 보니 야근도 많고, 업무 스트레스도 심해 빠른 퇴사하는 경우도 많다고 하는데, 그런 점을 어필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종종 공기업이나 공무원을 준비하다가 엔지니어링 회사로 지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최대한 노출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자신의 회사가 다른 것의 대안이 된다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차선으로 지원했다라는 뉘앙스를 풍기지 않는게 좋습니다. 공사나 공단 등의 인턴경험, 한국사 능력검정시험이 있는 경우 대부분은 공직을 준비하던 사람인 경우이기 때문에 인사 담당자들은 이력서만 봐도 대충 유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인턴 경험을 어필하고 싶다면, 실무에 대한 업무 경험을 쌓기 위해 인턴도 해봤다라는 뉘앙스로 간단하게 쓰고 넘어가는 편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괜히 인턴 경험을 구구절절하게 쓰기보다는 엔지니어링회사로 오기 위한 빌드업 과정이었다라는 식으로요. 


아무튼 자소설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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