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라도 쏟아지면 좋으련만 잔뜩 고인 하늘의 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푹푹 찌던 더위에 숨이 녹던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그나마 바람이 조금 분다.
바람 따라 나뭇잎 한들 두들 가만히 일렁이면 잠잠해진다. 그럴수록 마음 한구석이 자꾸 아린다. 어째서 이토록 산만한 마음이 드는지 헤아려보지만 알 수가 없다. 바쁘게 일하다 보면 사라졌다가 틈이 나면 문득 고요해진다. 자청한 고독일 수도 있겠지만 고립은 아닌지 모르겠다. 스스로를 가두어 놓고 그 안으로 몰아세우는 어떤 방식, 끝내 합의될 수 없는 흐름이 칙칙해질수록
어디에도 걸림 없는 마음이 부럽다.
이제는 나의 일이고 싶다.
'홀로'라는 말은 어디에도 매이거나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고 자유롭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이고,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음을 뜻한다. 법정스님.
브런치에서 알려주었다.
작가님 글 본 지가 무려 60 일이 지났다고
궁금하다고, 보고싶다고 아는 체를 해 준다.
그리움을 품지 않아도 그리움이 온다.
아,
그동안 난 무얼 하며 지냈지?
라고 내게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