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향연'을 통해바라본하나님의 존재와 예수를 닮아간다는 의미
세상에 존재하진 않지만 우리의 관념상으로만 존재하는 완벽한 본질, 이데아.
시간이 흘러가고 원자핵도 반감기를 거치며 다른 물질로 변화하고 모든 게 바뀌더라도 절대 바뀌지 않는 우주의 법칙.
만약 모든 걸 아우르는 이데아가 있다면 기독교인들에게 그런 이데아는 하나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 이데아가 먼저일까 아니면 우리가 실제로 보는 물질이 먼저일까 생각을 해 보자.
처음 사람도 하늘을 날 수 있을까? 상상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노트나 실패를 계속하면서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라이트 형제의 초기 비행기를 생각해 보면 지금 우리가 타고 다니는 비행기라는 물질이 형태로 나오기 전에 이미 그들의 머릿속엔 비행기라는 이데아가 형성이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데아=하나님이라 생각하면 다시 말해 하나님이 먼저고 그 이후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꽃, 미인, 새로 뽑은 자동차, 유행가, 패션. 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시간이 가면서 변화하고 소멸되지만 그 아름다움이란 본질 자체는 변화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좋으셨다고 하셨다. 다르게 말해 아름답다고 하셨다. 이 세상이 어떤 모습이라도 그 본질 자체가 아름답다는 것은 변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 아름다움이 영원하지 않음을 안다. 젊음, 남녀 간의 사랑, 돈, 명예, 건강 그 어떤 것도 시간 앞에서 영원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그런 자신들의 결핍을 인지하고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열망한다. 소크라테스는 그것이 바로 사랑이라고 정의한다. 아름다움이란 본질을 향한 열망.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나니 이는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
-요한 일서 4:8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자, 자신이 아름다움의 본질과는 거리가 있음을 깨닫고 그 본질적인 아름다움, 영원한 아름다움을 열망하는 자, 그래서 그 본질과 가까워 지려고 하는 자들이 인간의 모습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 준 이데아인 예수를 닮아가고자 하는 크리스천이라 할 수 있겠다.
소크라테스는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이 결코 사랑하는 것은 아름다움(Beauty)이라기보다는, 곡 선함(Goodness)이며, 사람들이 선함을 영원히 갖고 싶어 한다.' 고 말한다. 그럼 크리스천이 영원히 갖고 싶어 하고 닮고 싶어 하는 하나님의 선하심이란 무엇일까? 하나님의 선하 심의 뜻은 무엇일까?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니 너희의 거룩함이라
-데살로니가 전서 4:3
물론 성경에서의 사랑은 아가페의 사랑이고 플라톤이 말하는 영원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사랑은 에로스이다. 하지만 플라톤의 '향연'에서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 두 가지 사랑이 아주 서로 다른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직 신들만이 가질 수 있는 영원한 삶의 충만. 그것을 이루기 위해 사람은 에로스적인 사랑을 해서 자신의 DNA를 자신의 자녀에게 물려주며 유전자의 영생을 얻는다. 하지만 크리스천은 그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해 예수의 제자가 됨을 선택하여 믿음으로 영생을 얻는다. 또한 하나님은 아담과 이브를 만들고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창세기 1:28)"고 명령을 내리신다. 아가페 사랑과 에로스 사랑 모두 영원히 사는 것과 자손을 번식하는 것을 의미함을 알 수 있다.
솔로몬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이 지식의 근본(잠언 1장 7절)"이라고 했다. '향연'에서 '지혜는 그야말로 가장 아름다운 것에 속한다'는 말은 사도 요한이 말한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 17:3)와 일맥상통한다.
크리스천의 삶을 단 두 가지로 정의하면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 말한다. 세상의 본질인 하나님의 그 아름다움을 추구하며 그 선하심을 거룩함을 닮아가고 그의 지혜를 갈구하는 하나님 사랑. 그리고 그것을 아는 것에 멈추지 않고 내 이웃에게 실천하는 이웃사랑.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자는 내 형제요 자매요 모친이니라.(마가복음 3:35)"
크리스천이란 누구일까? 소크라테스의 표현을 빌어 '정신적인 출산'을 하기 위해 협력하여 세상을 가치 있고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나아가는 크리스천들은 이미 모두가 다 철학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