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모든 선생님을 위해
새벽녘 그친 줄만 알았던 비가 다시 내린다.
한없이 몰아치는 빗방울의 수만큼
교사들의 아픔이 눈물 되어 또다시 흐른다.
그날 이후 매일 밤, 잠을 설쳤다.
내가 해야 할 게, 아니 내가 할 수 있는 게
자중인지 자책인지 자괴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슬픔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지 않음을 알지만
유난히 슬픔이 깊게 물든 저 빗방울 소리에 또다시 괴로워하다 갑자기 정신이 뚜렷해졌다.
그래. 난 지금 자야 한다.
내일 더 일찍 일어나 더 많이 먹고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공부하며
더 열심히 더 악착같이 살아야 한다.
더 이상 슬픔의 빗방울을 마주하지 않도록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
때론 큰 목소리에 내 작은 음성이라도 더 해
묵묵히 그러나 지치지 않게 이어가야겠다.
감정적으로 문드러지는 마음은 자중하고
서로 모른 척했을 아픔을 자책하며
교육의 소중함을 놓쳤던 시간을 자괴하여
선생이라는 자부심으로 우리는 다시 일어서리라 믿는다.
우리는 배웠다.
그리고 우리는 가르쳤다.
위기의 순간이 찾아올 땐,
기회를 잡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손을 잡는 것이라고.
지친 내 손을 잡아준
당신께 감사하며
나 기꺼이 나머지 손을
또 다른 그대에게 내어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