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일!
올 해는 참 더운 해로 기억될 것 같아.
11월 1일인데도 낮에는 반팔을 입어야 하다니.
단풍이 들었는데도 완연한 가을이라는 것이 와닿지가 않네.
오직 달력만이 11월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
달력을 한 장씩 뒤로 넘기면서 이제 한 해가 두 장 밖에 안 남은 것 같고
뭔가를 정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엄마는 귀가 계속 좀 멍멍한 증상이 있는 상태야.
지난달부터 병원도 두 군데나 갔는데, 여러 검사를 해도 정상이라는데 증상은 계속되고.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데, 다른 병원에서도 정상 소견이라고 해서 답답해하고 있어.
우선은 수영을 그만두었는데, 요즘 워낙 활동량이 줄어서 괜히 운동 유튜브를 보고 있네.
공부 안 하고 공부 방법 영상 보는 것과 뭐가 다른지.
풀코스 마라톤 도전까지는 아니어도 동네 한 두 바퀴는 가볍게 뛰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하고 있어.
이런 나를 아는지 자꾸 '션과 함께' 유튜브가 내 알고리즘에 뜬다.
가수였던 션은 이제 가수보다 마라토너, 러너로, 봉사하는 사람으로 더 유명한 것 같아.
많이 뛰면 관절 등이 약해진다는 것이 아니라고, 10~20대의 신체 상태를 밝히기도 했다나 봐.
안 하는 핑계를 찾기보다 하고 싶은, 해야 하는 한 가지를 잊지 않고 가야겠어.
회사 다니다 보면 그러지 말아야 하면서도 아직도 집에서 업무 생각, 회사 생각을 하게 되는데,
퇴근하면 정신적으로도 회사의 문을 완전히 닫고, 운동하고 책 보고 글 쓰는 일상을 살고 싶어.
두 장 남은 달력을 마주하고 해 보는 엄마의 다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