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있는 하루가 되기 위해서 고려되어야 할 것
다이어리를 한동안 열심히 기록한 적이 있었다.
내가 축척한 여러 관심사에 대한 기록과 정보도 바인더화 해서 보관한 적도 있었다.
그렇게 정리된 다이어리나 바인더를 보면 뿌듯하기도 하고 밀도 있게 산 것 같아 많이 보람스러웠다.
그렇게 지난 시간을 돌아보면 '참 열심히 살았다.'라고 스스로에게 말할 수 있다.
나의 주어진 일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산 나에게 '그래 넌 최선을 다했어'라는 말을 감히 할 수도 있다.
요즘 듣고 있는 강의에서 집중력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집중이라면 몰입이라는 단어로 잡념 없이 하고 있는 있는 일에 전심을 다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집중은 목표에 대한 과녁에 온 에너지를 쓰는 것이다. 그렇게 집중하는 삶에는 열정과 성실이라는 배경이 함께 하기에 가능하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집중 있는 삶을 위해 스스로 '좀 더 참고 해야 해'라고 많이 몰아치기도 했다. 그러다가 번아웃으로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즐거움보다는 책임감을 더 느끼고 그 책임감을 벗어버리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나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집중력이 있기 위해서는 쉼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다시금 나를 돌아보게 한다.
45분 집중에 15분의 쉼이 있는 한 시간을 보자.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때의 즐거움과 몰입할 때의 속도감은 그 일에 깊이 가까이 가게 한다. 집중하는 일에 대해 맥락을 살피고 이해하는 과정은 마치 양궁선수가 과녁을 조준하는 것과 비숫하다. 과녁을 맞히려는 선수는 바람의 방향과 속도까지 염두하여 화살을 조준한다. 그의 호흡까지 고려 대상인 것은 모든 부분을 한 곳에 모으는 힘과도 같다.
화살이 당겨져 과녁을 향해 나가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그는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의 그 집중의 시간은 전체를 하나의 이음줄로 이어지는 연속동작이며 그렇게 그의 눈에서 과녁까지 하나가 된다. 이렇게 45분의 집중의 시간을 가지면 쉼이 필요하다. 탱탱하게 당겨진 실처럼 긴장된 자신을 풀어줘야 한다.
15분의 시간을 좀 더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내가 보인다.
그 15분의 시간에도 또 다른 일을 얹어 숨 쉬지 못하게 한 나의 욕심이 보인다.
그로 인해 멍해진 나는 그 15분의 시간의 진정한 쉼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 건 당연하다. 쉼을 할 에너지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쉽은 자신을 돌보는 시간이다. 자신을 위해 향유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자신이 충족되고 충전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고 하는 시간이다.
한 시간의 15분이라는 쉼은 하루에도 여러 시간이고, 일주일에도 정해진 요일에 한 달이라면 적어도 1박 2일의 시간을 스스로를 위해 허락해야 한다.
리드미컬한 집중이라는 말에서 나오는 퍽 소리가 강력하고 계속 지속될 이유가 이 쉼에 있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힘 빼고 힘주고를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음을 이 원리에 있다는 것이 깨달아진다.
이 집중이 있기 위해서는 하루의 일과를 어떻게 구성해야 할지도 중요하다.
매시간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루 일과에서 중요한 포인트를 생각하고 그것을 구상하는 메모의 과정은 그 하루를 상상하게 한다. 그 상상의 힘이 미리 그 하루를 긍정적으로 살아보게 한다. 그 상상에는 그것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요인을 미리 떠올리기 때문이다.
이 과정은 하루가 아닌 주단위로 이어지고 한 달로도 이어진다.
정확히 말하면 나의 꿈이라는 인생의 지도에 새겨질 이정표에 한 달과 한 주 그리고 하루라는 단위로 표시될 것이다.
이전에 썼던 나의 다이어리가 한 일에 대한 기록이었다면
지금의 기록은 구상의 메모가 되어야 한다.
하루 단위로 인생을 살아가는 내가 인생이라는 지도에서 각각 이정표를 살펴보며 기록하는 삶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열심히 살았던 내가 그 방향성을 역으로 가져가 생각해 보고 구상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실행하기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