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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예진 Yejin Lee Feb 03. 2024

스위스 제네바에서 장보기

제네바마트, 프랑스 아시아마트, 온라인마트 추천

제네바는 스위스와 프랑스의 접경 지역에 위치해 있다. 그래서 제네바에서 스위스 물가로 장을 볼 수 있지만, 동시에 프랑스에서 조금 더 저렴한 유로 물가로 장을 볼 수도 있다.


먼저 제네바에 큰 슈퍼마켓들부터 정리해 보자면,


1. 미그로 (Migros): 스위스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 규모는 작지만 동네마다 있어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스위스 전역의 농수산품 그리고 제네바산 신선한 야채들을 구입할 수 있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에서 재배되는 야채를 유통한다. 냉장 코너에서는 그리에르 치즈 등 유명한 스위스 산 유제품도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미그로에서는 M-budget 브랜드 상품이 있는데, 저렴한 가격에 필수 생필품을 제공한다. 다만, 미그로에서는 술과 담배는 팔지 않는다. 그리고 미그로는 사회적 기업으로 사업 매출의 1%는 문화 사업에 기부한다고 한다.


2. 꼽 (Coop): 미그로 같은 스위스의 양대 슈퍼마켓 체인. 신선한 야채, 과일뿐만 아니라 스위스산 포함 유럽 전역의 와인을 판매한다. Coop City와 같은 시티형 매장에 가면 미그로보다는 더 다양한 공산품도 판매한다. 미니 백화점 같은 느낌으로 웬만한 물건은 다 판매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 혹은 토요일 오후에는 주황색 스티커가 붙은 제품들이 많이 진열된다. 스위스에서는 마트가 일요일에 문을 닫기 때문에, 토요일 마감 시간 전에 많은 냉장 식품들을 50% 할인해 판매한다. 잘 고르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장을 볼 수 있다. 또한, 1+1 스위스산 치킨 행사도 자주 한다. 세일 기간에 스위스산 닭 두 마리를 15프랑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미그로와 꼽은 패밀리 레스토랑도 운영하는데, Migros Restaurant 혹은 Coop Restaurant을 찾아보면 직접 자신들이 유통하는 식자재로 적당한 가격의 식사를 제공한다. 많은 현지인들이 점심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애용하는 장소들이다.  


3. 알리그로 (Aligro): 제네바 남쪽에 있는 대형 마트. 대부분 대용량 팩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1인 가구의 경우에는 살게 많지는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신선한 삼겹살, 스위스산 안심, 냉동 해산물 (왕새우, 통오징어) 등을 판매한다. 고기가 좋아서 많이 사서 냉동실에 얼려 두고 먹어도 좋다. 특히 프랑스에서 장을 보는 경우, 육류는 많이 살 수 없기 때문에, 알리그로에 들려서 한꺼번에 많이 사두고 먹는 한국 가정들이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삼겹살의 경우, 아침 일찍 가지 않으면 품절인 경우도 많다. 그리고 한국인에게 꼭 필요한 깐 마늘을 판매하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흑미, 칼로스라는 캘리포니아 쌀, 신라면, 컵라면, 고추장, 간장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4. 리들 (Lidl): 독일계 슈퍼마켓 체인. 스위스 슈퍼마켓보다는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한 편이다. 야채도 미그로나 꼽에 비하면 더 저렴하다. 가끔 콩나물 통조림이 들어오기도 한다. 독일산 발포 비타민과 여러 공산품도 있다.


5. 데너 (Denner): 미그로 소유의 슈퍼마켓. 리들과 비슷하게 스위스 슈퍼마켓보다는 저렴하다. 그리고 미그로에는 판매하지 않는 와인을 판다.


6. 마노 (Manor): 제네바 기차역 근처에 있는 종합백화점. 화장품과 의류부터 식료품까지 다양한 물건들을 판매한다. 할인 행사가 진행되는 시즌에는 50% 이상 세일을 하기도 한다. 지하 식료품관에는 다양한 식재료부터 신선한 해산물, 육류를 판매한다. 다른 마트에서는 구하기 힘든 소나 돼지 간이나 내장 등도 판매하고 있다. 가끔 순대를 해 먹을 때, 순대랑 같이 먹을 간을 사러 온다. 수입 과일도 꽤 다양하게 있는 편이라서 다른 마트에서 구할 수 없는 식재료를 찾고 있다면 마노에서 확인해 봐도 좋다. 꼭대기 층에 위치한 푸드코트는 간단한 식사를 하기에 좋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제네바 시내가 보이는 테라스에 앉아서 먹는 것을 추천한다.  


7. 글로부스 (Globus): 제네바에 위치한 고급 백화점. 마노에 입점해 있지 않은 고가 브랜드들은 글로버스에 있는 경우가 많다. 식료품의 가격은 비싼 편인데 프리미엄 제품들 위주로 판매하고 있다. 고급 식재료와 수입품들을 구입하고 싶은 경우에 추천한다.


8. 이케아 (IKEA): 가구점이지만, 1층 메인 계산대 맞은편에는 냉동식품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미트볼이나 냉동 연어, 소시지 등을 살 수 있다.


9. 우치토미 (Uchitomi): 일본식료품점. 두부, 만두, 샤브샤브용 얇은 소고기도 판매하고 김치와 간단한 한국 식재료들도 구할 수 있다. 일본 과자도 구입할 수 있다. 단점은 가격은 꽤 비싼 편이다. 하지만 급하게 필요한 아시아 식재료를 프랑스까지 가지 않고 살 수 있어서 편리하기는 하다.


제네바 근교 프랑스 - 페르니 볼테르 지역 (Ferney-Voltaire)


차가 있거나 버스를 타고 프랑스까지 갈 시간이 된다면, 아래 마트들을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생필품과 식재료를 프랑스에서 사면, 스위스에서만 장을 보는 것보다는 생활비를 더 많이 절약할 수 있다.


1. 그랑프레 (Grand Frais): 신선한 과일, 야채, 해산물과 육류를 판매하는 식료품점. 연어, 오징어, 문어 생선 등을 스위스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숙주나물도 대량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과일과 야채가 정말 신선하다. 다만, 공산품은 거의 없어서 바로 옆에 위치한 에두아르 르클레르 (E. Leclerc)에 들려야 한다.


2. 삐꺄 (Picard): 냉동 식품점. 냉동으로 포장된 식재료를 판다. 손질된 고등어도 있고, 냉동 버섯은 파스타에 사용하면 좋다.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바로 먹는 즉석조리식품도 판매하고 있어서 한 끼 대용으로 편리하다. 겨울에는 냉동 깐 밤도 판다.


3. 르클레르 (E. Leclerc): 프랑스의 마트 체인점. 다양한 종류의 고기를 구입할 수 있고 회전율이 높아서 그런지 꽤 신선하다. 빨래 세제나 휴지 등 공산품도 사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없다면 그랑프레 말고 르클레르에 들려서 한 번에 장을 봐도 괜찮다. 해산물 코너에 가면 신선한 해산물도 주문 포장이 가능하다. 다만 주말에는 사람이 많고 계산하는데 30분 이상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4. 까르푸 (Carrefour): 한국인들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프랑스 마트 체인점. 공산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고기도 저렴하지만, 식재료나 고기의 퀄리티는 다른 프랑스 마트에 비해 높지는 않다. 다만 와인과 다른 공산품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해서 추천한다. 토요일에도 저녁 9시까지 영업을 한다. 또한 Carrefour Segny 지점의 경우, Drive pickup 서비스로 미리 온라인에서 물건을 담아서 주문해 두면 주차장에서 바로 픽업할 수 있다.


5. 소비오 (So.bio): 유기농 제품 전문점. 환경친화적인 방식으로 제배된 올가닉 식재료를 판매한다. 유기농 두부와 순두부도 살 수 있고, 유기농 세제, 화장품, 이유식 등도 판매하고 있다. 우리는 아기 세제를 이곳에서 Ecodoo 제품으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다.


6. 메콩 (Mekong): 아시아 식료품점. 베트남 식재료 외에도 한국, 중국, 일본 식료품도 다양하게 판매하고 있다. 김치, 두부, 각종 라면, 김, 한식 소스류 (간장, 고추장, 된장, 식초, 물엿), 냉동식품 (비비고 만두, 치킨) 등을 구할 수 있고 다른 아시아 마트에 비해서 가격이 조금 더 저렴하다. 하지만 주인 할머니가 가끔 계산 실수를 하실 때가 있어서 영수증을 잘 확인하길 추천한다.


7. 뉴아지 (New Asie): 메콩 근처에 위치한 아시아 식료품점. 메콩보다 조금 더 큰데 중국 식재료 위주로 판매한다. 한국 라면, 김치 등 기본적인 식재료, 콩나물과 숙주나물도 판매하고 있다.  


8. 모엔모어 (Mo and More): Thoiry 지역에 생긴 아시아 마트. 크고 깨끗하고 냉동식품이 다양하게 있어서 좋다. 우엉과 단무지 등 김밥 재료도 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넓은 쇼핑몰 주차장이 있어서 주차가 편하고, 매장은 메콩이나 뉴아지보다 넓어서 장을 보기 편하다.

 

9. 에쓰마트 (S-Mart): 최근에 새로 생긴 아시아마트. 한국과자 그리고 냉장식품 등 다양하게 들어와 있다. 다른 아시아마트에 없는 한국 제품들도 여럿 보여서 반가웠다. 그리고 스시도 포장해서 판매하는데 가격이 비싸지 않아서 장을 보고 스시도 사 와서 한 끼 식사로 해결하기 좋다.


제네바 근교 프랑스 - 안느마스 지역 (Annemasse)


1. 윙셩/워워 (Wing Sheng Store): 워워라고 불리는 아시아 식료품점. 한국 과자, 음료 (식혜, 봉봉, 소주), 라면, 김치, 두부, 만두, 각종 소스 등을 판매한다. 콩나물과 숙주나물도 있고, 냉동 코너에 판매하는 고구마는 한국에서 먹는 고구마 맛이다. 그 외에도 일식 냉동 장어, 중식 훠궈 재료 등도 구할 수 있다.


온라인 매장


최근에 스위스에 온라인 마트도 생기고 있다. 한국분들이 하는 곳들도 있다. 다만, 스위스 가격이기 때문에 싸지는 않고 추가로 배송비를 내야 하는 경우도 많아서 자주 이용하고 있지는 않다.  


1. 루들 http://www.looddle.ch

2. 미니네마트 http://www.mininemart.com

3. 유미하나 https://shop.yumihana.ch/


기타 지역


제네바에서 차로 4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로잔에서는 가까운 모흐쥬 (Morges) 지역에도 아시아 마트가 하나 있다. Ly Thanh Sarl라는 아시아 스토어인데 부산어묵, 우엉, 김말이, 찰옥수수 같은 한국 음식 재료도 판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제네바에서는 차로 2시간 거리인 프랑스 리옹에 Ace Gourmet 에이스 마트라는 한인 슈퍼가 있다. 한국 순대, 3분 요리, 카레/짜장 분말가루, 당면, 한국 과자 그리고 메로나와 같은 아이스크림을 사 먹을 수 있다. 한국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는 가장 가까운 곳인 것 같다. 물론 휴가 시즌이라면, 차로 이탈리아 밀라노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지역의 한인 슈퍼에 들려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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