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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작가 Jan 31. 2020

여러분은 어떤 근육질의 몸을 지향하세요?


두꺼운 팔과 다리, 우람한 등, 넓은 어깨... 남자라면 지금보다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싶어 하듯, 지금보다 강하고 좋은 육체를 가지고 싶어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어느 정도 강한 힘과 멋진 몸을 가진 보디빌딩 선수들이 그렇게 부러웠었죠.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기도 했지만 약물의 도움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팩트를 알고 나서는 그런 몸 갖기를 포기했었습니다. 시간이 흐른 후 수많은 블로그와 유튜브, 여러 매체와 정보를 우연히 접하게 되어 약물 부작용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하나씩 알다 보니 이게 장난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됐죠. 제 자신이 무지했다고 느끼며 한탄했습니다. 저는 지금 보디빌딩이라는 종목을 비하하는 게 아닙니다. 전 보디빌딩 선수도 아니었고 보디빌더를 준비하는 지망 선수도 아닌데 굳이 보디빌더형 몸을 갖고 싶어 한 나 자신을 나무랐던 것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보디빌딩이 직업이 아니라면 일반인이 단순히 보디빌더형 몸을 갖는다는 건 거의 불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을 봐도 첫 번째 사진은 건강하게 보이며 몸 또한 좋아 보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사진이랑 비교하면 저 좋은 몸인데도 불구하고 확연히 비교가 됩니다.

으레 동네 헬스클럽에 가면 벽에 세계적인 정상급 보디빌딩 선수들이 한껏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들이 걸려있습니다. 내추럴인 모델이 포즈를 취하고 찍은 사진을 걸어놓은 헬스클럽은 전 여태껏 단 한 군데도 보지 못했습니다. 탑 보디빌더 포스터를 걸어놓은 이유는 운동하는 회원들이 이 사진을 보고 일종의 동기부여를 하라는 의도인데, 사람들은 그런 걸 매일 보며 '좋은 몸'이라고 판단, 정답이라고 판단하게끔 억지 교육되는 것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런 몸은 너무 크고 무식해 보이고 둔해 보여. 그리고 징그러워." 하지만 그들 역시 파블로프의 개 실험과 같이 보디빌더형 몸의 만화 주인공, 보디빌더형 몸의 히어로 무비, 보디빌더 사진이 즐비한 운동 서적, 보디빌더 포스터가 걸린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경험한 사람들입니다.

"아~ 이렇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구나. 아~ 이게 좋은 몸이구나. 멋있는 몸은 이런  몸이구나!" 

이처럼 대중 매체들은 '보디빌더형 몸 = 멋지고 정의로운 사람들이 갖고 있는 몸, 아무나 가지지 못하지만 지향해야 할 몸'이라는 공식, 억지 학습을 사람들에게 예전부터 지금까지 시켜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 정답이 될 수가 없습니다. 롤모델이 될 수가 없습니다. 아니, 롤모델이 되어선 안됩니다. 그건 보디빌딩 선수 몸이지 일반인이 약물 없이 그저 운동만 열심히 해서 가질 수 있는 몸이 아니기 때문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대중매체들도 한몫합니다. 히어로 무비, 아이들이 보는 만화영화에서도 주인공과 악당들의 몸은 보디빌더 뺨치는 근육질과 체지방도 거의 없어 데피니션까지 좋은 몸에 쫙 달라붙는 옷을 입고 등장합니다. 아이들은 그런 몸을 보고 열광하며 자라죠. 저도 그랬습니다. 저 역시도 보디빌더 형 몸매를 원했고, 현실을 깨닫는 순간 바로 포기했었죠.  

아이들은 커서 헬스클럽, 피트니스 미디어,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아 저런 몸을 만들고 싶다. 나도 저렇게 돼야지."라는 생각에 빠져들기 쉽습니다. 선이고 강하며 똑똑하고 멋있는.. 사회 문화가 만들어 낸 우상은 바로 저런 이미지가 대부분입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약물 없이 저 위의 사진 속 보디빌더의 몸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불가능합니다.

내추럴의 몸은 작아 보여서 초라해 보이나요? 아닙니다. 외적인 모습은 그럴 수 있으나 내추럴의 몸도 충분히 아름답고 멋집니다. 운동해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사실 맨 윗 사진과 같은 저런 내추럴 몸도 엄청난 노력과 인내, 철저한 식단이 필요합니다. 맨 윗 사진에서 철저한 관리 없이는 살만 찐 근육형 몸매가 되기 십상입니다. 내추럴은 약물을 하지 않은 근육질 몸이기 때문에 건강 역시 더 좋습니다. 모든 신체 능력 또한 원래의 본인 몸보다 좋아졌을 테고요. 내추럴이야말로 운동으로 인해 얻을 수 있는 좋은 점은 다 가진 것이죠. 

여러 매체들은 꾸준히도 은연중에 우리에게 보디빌더 형 몸이 좋다고 세뇌합니다만, 작년에 시작된 '약투'현상에 사람들이 보다 더 약물에 대해 알고 건강하게 운동하며, 슬기롭게 대처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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