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목적이 아닌 운동 목적의 스테로이드일 경우
어제 언급했던 '약투'는 유튜버들도 많이 이야기들 했었죠. 대부분의 채널은 보디빌딩 관련 채널들인데, 이런 금지 약물은 비단 보디빌딩뿐만이 아니라 각양각색 스포츠 전반에 걸쳐 사용해왔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약물을 쓰고도 걸리지 않게 하느냐?! 도핑 검사일 전 일정기간 시간을 두고 약을 끊는 수법 내지는 검사 시 다른 약을 먹거나 갖은 방법으로 약물 검사 시 검출되지 않게끔 한다고 합니다. XX대회 이후 스포츠 뉴스에서 몇 번 나왔드랬었죠.
운동선수가 직업인 경우. 1위 내지는 금메달을 따는 선수만이 살아남으므로 다른 선수들과 경쟁관계에 놓이는 것이 당연지사입니다. 그리고 강도 높은 훈련을 하더라도 자신의 신체 능력치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죠. 여기서부터 약물의 유혹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왜냐면 본인보다 좋은 근력과 순발력, 스피드, 근지구력, 심폐지구력, 집중력, 동체시력..... 모든 신체 능력치가 월등한 선수들을 이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자신의 신체적 피지컬을 높여 시합에 출전해 승리하는 것입니다.
동등한 조건에서 서로의 육체적 역량을 겨뤄 승자를 가려내자는 것이 스포츠인데, 어떤 선수가 금지 약물을 복용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월등히 높은 능력으로 스포츠 시합에 임한다면 그건 엄연히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금지 약물을 단지 검사만으로 가려내기 어려운 것도 사실입니다. 여러 약물을 몸에 주입해서 가지고 싶은 근력과 지구력을 만들고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검사를 해도 적발되지 않게 할 수도 있다고 하니까 말이죠.
어떤 스포츠 종목이건 누가 봐도 잘못인 것입니다. 왜냐면, 해당 경기를 보러 가는 관중들은 돈을 주고 경기를 보러 가고 개인 시간을 내어 해당 경기를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있습니다. 스포츠 정신에 입각해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펼치는 그런 경기를 생각하고, 보러 가는 것이죠. 약물을 하지 않은 선수들보다 우월한 능력을 가진 약물을 한 선수 내지는 그의 팀이 이기면, 해당 경기를 시청하는 관중과 시청자들 그리고 그의 팬들 모두가 사기를 당하는 꼴이 됩니다. 관중과 시청자들 그리고 그의 팬들은 모든 선수들이 정정당당히 승부를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누굴 응원하고 자시 고를 떠나서 그게 일단 전제조건이니까요.
보디빌딩 같은 경우, 자신이 약물 사용을 해서 시합에 입상을 한 후, 자신의 헬스클럽 주변에 현수막을 내겁니다.
"XX피트니스 센터 소속 XXX 트레이너 XX 보디빌딩 대회 우승!"
그리고 헬스클럽에 오는 회원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합니다. "저한테 PT 받으시면 몸이든 다이어트든 원하시는 몸 확실하게 만들어 드릴게요. 한번 받아보세요. 제가 XX 대회 우승자잖아요. 믿어보세요."
누구라도 그런 사람에게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면 솔깃합니다. 왜냐면 눈으로 봐도 몸이 엄청 좋고 다이어트 상태도 좋은 데다 밖에는 시합 우승 현수막과 헬스클럽 한편에 우승 트로피까지 전시해뒀으니까 말이죠. 그런 사람이 옆에서 운동을 지도해주면 여성 회원이든 남성 회원이든 본인이 원하는 몸을 가질 수 있을 것만 같은 기대감이 높아짐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이는 회원을 기만하는 셈이나 다름없습니다. 왜냐면 이 선수는 약물을 사용해서 경쟁을 위해서 근육을 만든 것이지. 회원과 같은 일반인의 몸으로 약을 하지 않은 내추럴 상태로 만든 몸이 아니니까요. 또한, 자신이 약물을 이용해 몸을 만들었다고 회원들에게 말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의 이미지가 실추될 것이 뻔하니까요.
일반적인 남성 회원의 경우, 이 선수 트레이너가 스테로이드나 성장호르몬과 같은 약물을 주입하면서 운동했을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중엔 이렇게 말하는 트레이너도 있을 것입니다.
"회원님! 누구든지 저처럼 만들 수 있어요. 꾸준히 따라오시기만 하면 돼요."
여성의 경우, 에페드린을 써가며 그런 가죽과 핏줄만 남은 몸을 보면 저 정도까진 아니더라도 자기도 쓸데없는 군살을 빼고 싶어 지고 그런 선수 트레이너에게 PT를 받아보고 싶어 지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지사입니다. 역시 마찬가지로 트레이너는 그저 열심히만 뛰면 다이어트 쉽게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회원들은 당연히 올바른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만으로 몸을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겠죠.
제가 어느 헬스클럽에 다녔을 적, 트레이너로 일하는 선수 한 명(대회 우승자)이 어떤 아저씨 회원분한테 이런 말을 듣게 되는 걸 목격했습니다.
"아니 저 코치님. 몸은 그거 뭐시냐 스테로이드 쓴 거예요? 운동만 해가지고 그런 몸이 가능해요?"
이렇게 말하자, 해당 트레이너는 "약물이요? 그런 거 하면 큰일 나요. 저는 보충제도 안 먹어요. 닭가슴살로만 만든 거예요. 아니 제가 약물로 몸 만든 것처럼 보이세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제 몸을 너무 좋게 보셨네요 하하하."
물론 이 사람이 내추럴인지 스테로이드 사용자인지 100% 알 수는 없었지만, 유두 주변이 부풀어 오르는 등 멍울이 생기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남용의 부작용이 확실히 드러나 보이는 사람이었는데......
어떤 운동 종목이든 내추럴 상태로 시합에 나가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 치기입니다. 어떤 종목의 어떤 선수가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시합에 나은 것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 뭐. 확실하게 알려면 검사를 많이 해서 알아내는 수밖에 없습니다만 그러기 이전엔 알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는 여러 검사로도 적발이 안되게끔 피할 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은 첫 번째로 알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를 망가뜨리면서까지 우승을 해야 하는가? 돈? 명예? 그것과 맞바꾼 자신의 목숨? 건강?
두 번째, 해당 경기를 보러 온 사람들, 시청자들, 팬들에게 사기를 치지 않아야지 옳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약물을 하는가? 세 번째, 약물 검사에 걸렸으면 얼른 걸렸다고 시인해야 옳은 것인데, 앞서 경기로써 사기 1을 쳤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오리발을 내밀며 사기 2를 치는가?
이제는 한국도 금지약물을 한 사람이 직접 유튜브에 밝히고 있는 사람들이 한둘 나옴으로써 음지에서 명확하게 양지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은 말할 것입니다.
"저 선수는 약물을 했을 것이다."
"저 운동 종목은 약물 하는 선수들이 많은 운동 종목일 것이다."
"내가 다니는 헬스클럽의 트레이너, 관장은 약물을 한 것 같다."
이종격투기의 경우. "저 선수는 약물 끊으면(아예 약물을 했다고 판단 내림), 체급 내 TOP 10 안에도 들지 못할 거야."
이처럼 증거도 없이 단지 눈으로만 판단하는 사람들도 많아질 것입니다. 이것도 문제인 이유는
약물을 한 선수들로 인해 약물 없이 내추럴로 열심히 운동한 사람들까지 괜한 오해를 받는 상황까지 생기게 됐다는 것입니다. 확실한 증거 없이 "저 사람 약물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잘못이지만 더 큰 잘못은 이 지경까지 오게 된 약물복용자들 잘못이 더 큽니다. 그들 때문에 순진한 사람들과 내추럴 선수들만 피해를 보고 있으니까 말입니다.
아참! 해당 선수들도 피해가 없지는 않네요. 해외 유튜브 채널에선 옛 보디빌더, 현 보디빌더들의 RIP 소식이 간간이 들려오고 있으니... 관련 기관들은 하루빨리 금지 약물 근절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약물 사용이 빈번한 종목을 폐지하자는 움직임도 나올 법도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