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가장이 보는 글
아이가 문득 내가 하는 일에 관해 묻는다면 어떻게 말해야 할까?
나의 대답에 따라 아이는 어른이 된 뒤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사고방식을 고착할 수 있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휴일 오후 '월요병을 극복하기 위해' 미리 출근 준비하던 중에 늦잠을 실컷 자고 일어난 세 아이 중 둘째인 딸이 아빠가 어디 가냐며 관심을 보인다.
내가 '일하러 가야 한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
아이는 내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아빠가 일을 해야만 집세도 내고 쌀도 사고 간식도 살 수 있다고 말하면, 일을 해도 그다지 부유해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
아이에게 날마다 하는 일이 지겹다거나 따분하다거나 '열심히 해 봐야 그게 그거'라는 식으로 말하면 아이는 '일'의 의미 자체를 깎아내리게 될지도 모른다.
지금은 '제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딱 그만두지 않을 만큼의 월급을 받는 조건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직장에 나가 남을 위해 일하는 행위를 당장 때려치우고 자기 자신을 위한 일을 할 것'이라고 부추기는 세상이다.
아이들에게 직장은 성공을 이루는 곳이고, 배우고 성장하는 공간이며, 매주 흥미로운 사람들을 만나 무언가를 생산해 내는 장이라고 설명해 주자.
나중에 내 아이들은 자라나서 내가 겪어온 직장생활의 세태와 고난을 답습하지 않고 '일'에 관한 전혀 다른 관점으로 자기 삶을 존중하며 살아가면 참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