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글쓰기 해 본 적 있나요

월급쟁이가 보는 글

by 가리느까

새벽에 글쓰기를 해 본 적이 있나요?


새벽에 눈을 떴다. 아니, 떠졌다.

(오십대가 감히 늦잠을?)


무려 일요일이다.


한 주 내내 새벽에 일어나 출근 준비하랴 바빴으면 하루는 보상받을 만도 하지 않는가.


새벽 글쓰기의 최대의 적, '휴대폰을 손에 들지 마라.'

의미 없는 비생산적인 시간이 속절없이 가버린다.


호기롭게 휴대폰을 집어던지고 유일한 집필 공간인 거실 탁자로 향했다.

오늘은 무언가 '작품'이 나올 것을 기대하면서.


......


할 말을, 떠오를 생각을, 글 쓸 용기를, 잃었다.



회복탄력성이 필요했다.


어떻게든 극복해야 할 것 아닌가.

답은 나와 있다. 청소하면 그만인데 굳이 '이런 답 안 나오는' 환경을 탓하며 머리를 쥐어짰다.

정리할 곳은 책상뿐만이 아니었다.


눈을 감고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 환경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왜 이렇게 어질러졌을까?

의지박약을 애써 피해 정리 시간의 부재를 원인으로 꼽았다.


그럼 출근하지 않고 전업 주부나 전업 작가가 되었다면 과연 어땠을까?

모르긴 해도 이보다 더 낫지는 않을 것 같다.


결국 출근을 핑계로 주어진 환경을 탓하고 있는 거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출근, 즉 직장이 있으므로 일요일이 소중하고, 일요일이 소중하니 천금 같은 새벽 시간이 더 빛나는 터이다.


그러하니 백수의 삶을 그리워하지 말며, '아직' 매일 출근할 직장이 있다는 것에 만족하자.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직장인이 쓴 글과 백수가 쓴 글은 농도 차이가 분명하게 난다는 것이다, 가치를 떠나서

(이 좋은 환경을 왜 비관하려고 했을까, 되짚어 본다).


작가가 아니면 어떻습니까, 직장인의 새벽 글쓰기를 무한 응원합니다.



keyword
이전 14화나는야 평화주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