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미스 슬로운> - 「이성복 아포리즘」과 함께 하는 글
극복할 수 없는 아픔에 대한 위안은 그래도 우리가 그 아픔을 '앓아낼' 수 있다는 믿음에 있다.
- 반성할 수 있는 것만이 살아 있다. 시도, 혁명도……
- 부끄러움이 없을 때, 비로소 부러움이 없다.
- 희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삶의 벼랑 끝에 서본 사람 외에는…… 희망은 맹목적인 의지나 신념과는 다른 것이다. 그것은 깨어있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이다.
문제는 내가 타락했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타락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잃었다는 데 있다. 타락-희망의 상실.
- 사랑은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 누구든지 자기 시대의 밑바닥에서 학대받는 사람들의 고통을 간과하고서는 더 이상 정직할 수 없다. 그가 신이라 할지라도……
- 희망은 삶에서만 생겨난다. 삶은 희망이다. 보다 정확히 말해 절망의 얼굴과 절망의 목소리로 터져 나오는 희망이다.
- 한 여자를 위해 내가 서둘러 사정(射精)하지 않으려 애쓰듯이, 세상이 만족할 때까지 내 쪽에서 임의로 세상을 신비화시키지 말 것. 현실 자신이 신비로 변할 때까지 현실을 따라가기만 할 것-마치 연 날리는 아이가 남은 실을 끝까지 풀어주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