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타인의 삶> - 루쉰의 아포리즘과 함께 하는 글
정치는 현상을 유지시키고 통일시키려 하고, 문학 예술은 사회 발전을 촉진시키고 점차 사회를 분열시킨다. 문학과 예술이 사회를 분열시키지만 사회는 그래야만 발전한다. 문학과 예술은 정치가들에게는 눈엣가시가 되고, 추방당할 수밖에 없다. - <정치와 문학 예술의 차이>
시인이란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사람이다. 사람들 누구나 마음에 시가 있다. 시인이 시를 쓰지만 그 시는 시인 혼자의 것이 아니다. 시를 읽고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시인의 시를 가지고 있다. - <시인이란>
앞길에 무덤이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면서도 기어이 가는 것, 바로 절망에 대한 반항이다. 절망하지만 반항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희망으로 인해 전투를 벌이는 사람보다 훨씬 용감하고 비장하다고 본다. - <절망에 대한 반항>
소리가 자기 자신의 마음에서 나오고 각자가 자기 자신에게로 돌아갈 때, 사람들은 자기됨을 갖기 시작할 것이고, 사람들이 자기됨을 갖게 될 때 사회의 큰 각성이 가까워진다. - <참소리와 진정한 자기>
돌이 짓눌러도 불꽃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 <불꽃>
비극은 인생에서 가치 있는 것들이 부서지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희극은 무가치한 것들이 파열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보여준다. - <비극>
나는 다음의 주장에 찬성한다. “사람들을 인류 차원에서 대해야지 국가 차원에서 대해서는 안 된다. 그래야만 영구적인 평화가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민중들이 각성해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고 믿는다. 지금 국가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참된 마음이 갈수록 드러나고 있다. 1차대전 중에도 외국의 여러 신문에서는 군인들이 휴전 중에 서로 내왕하였던 미담과 전쟁이 끝난 뒤 서로 사랑을 나누는 이야기를 볼 수 있다. 그들은 비록 국가에 붙들려 있지만, 달리기 시합에서처럼 시합할 때는 경쟁자였으며 끝난 뒤에는 친구가 되었다. - <국가를 넘어서서>
“가령 말일세, 창문도 없고 절대 부술 수도 없는 철로 된 방이 하나 있다고 하세. 그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깊이 잠들어 있네. 머잖아 모두 숨이 막혀 죽겠지. 그러나 잠든 상태에서 죽어가니까 죽음의 비애는 느끼지 않을 걸세. 지금 자네가 큰소리를 질러 비교적 깨어 있는 몇 사람을 일으켜, 그 불행한 몇 사람들이 구제할 길 없는 임종의 고통을 겪게 한다면 도리어 그들에게 미안한 일 아닐까?”
“그러나 몇 사람이라도 일어난다면, 그 철로 된 방을 부술 희망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지 않은가?”
- <철의 방에서 외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