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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희 Mar 28. 2024

분양광고 어디서 해야 할까?

광고대행사?  충무로인쇄소? 디자인전문회사? 크몽? 과연 어디서.

2024년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9%를. 한때, 부동산 붐이 불었던 2000년도 초반과 중후반, 돈을 쓸어 담던 분양광고 시장이 있었다. 그것은 테헤란 벨리의 벤처 붐과도 시기가 맞아 돈을 갈퀴로 끌어 담는다는 시기였다.


기우였을까?

2008년 리먼사태를 아직도 기억하는 이가 있는 반면, 요즘 신세대 사람들은 전혀 모르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리먼사태가 무엇이던가? 미국 역사상 최대의 기업 파산사태이다. 2008년 9월 15일 미국의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 파산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고,  파산 보호를 신청할 당시 자산 규모가 6390억 달러였다.


닷컴버블 붕괴와 아프간 이라크 전쟁으로 안 그래도 힘든 경제에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금리 정책을 편다. 그로 인해 대출이 늘고 주택 가격이 급상승했다. 주택 가격의 인상 속도가 이자율보다 높아지자 사람들은 "대출을 못 갚는 일이 생기더라도 담보인 주택을 팔아 버리면 돈을 벌 수 있겠군"이라고 생각했다. 은행도 돈을 갚을 능력이 거의 없는 신용 불량자에 가까운 사람들까지 대출을 해줘서 집을 사게 만들었다. 하지만 집을 살 사람(대출할 사람)이 줄어들자 집값은 폭락했다. 집으로 대출을 갚을 수 없자 서브프라임 대출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담보로 잡힌 주택을 포기한다. 이를 시작으로 돈을 빌려준 은행과 대출 증서를 기초로 한 투자 상품도 전부 망했고 그로 인해 달러화의 가치와 미국 경제가 망하여, 연쇄적으로 세계경제가 거의 망가졌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이는 모두 부동산이 불러온 재앙이었다.


우리나라라고 이를 피해 가는 것이겠는가?

그대로 미국의 복사판처럼 닷컴버블이 왔고, 그 많은 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하여, 너도 나도 상가나 아파트, 오피스텔을 사기 시작했다. 그 이후 버블이 꺼지면서, 필자도 피를 본 사람 중의 하나이긴 하다.


자 그건 일갈하고 현실로 돌아와서 2024년도.

현재 우리 부동산 시장은 2024년 한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1.9%로 잘 봐줘도 하락세이며, 금리는 16% 가깝게 올라가 있다. 전체 부동산 시장은 2 경이라고 하는데, 전체 PF 시장은 134조이며 이중 얼마나 구조 조정이 될지는 미지수이다. 4월 총선 이후 판세가 좀 달라지기를 희망할 뿐. 그러나 모든 전망의 수치는 그리 낙관적이지 못하다.


그렇다고 분양을 아예 포기하는가?

그건 그렇지가 않은 것 같다. 살기가 힘들어서 그렇지 생업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아직도 소규모 분양시장은 움직이고 있고, 불황시에 할 수 있는 저가 정책과 각종 혜택과 비용 절감을 위한 피나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23년간 분양광고를 진행해 왔다. 대략 잡아도 프로젝트가 300개 이상은 되는 것 같다. 일일이 많아서 기억도 다 하지 못하는 상태인데, 그래도 그 핵심적인 프로세스와 중요 사항들은 늘 머릿속에 인지해 있다.


모든 광고가 그렇듯이, 제품을 가장 잘 알아야 한다.


1. 내용이 정제되어 있는가?


이 아주 기초적인 상식적인 일임에도 가령 일을 주는 클라이언트도 모르고 일을 하는 디자이너도 모르고 카피라이터도 지나치는 경우를 종종 본다. 본질에 충실해야 하는 것인데, 상가에 쓸 문구를 오피스텔에 쓰기도 하고, 오피스텔에 쓸 문구를 아파트에 쓰기도 한다. 각각의 특성이 달라 각 제품 특성에 맞게 구성을 해야 한다.


2. 전체 디자인 구성이 기승전결처럼 스토리 라인이 있는가?

고객의 입장에서 첫 표지를 보았을 때, 그것을 뒤로 넘기면서 읽게 되는 이야기와 내용들, 그리고 본질적이고 구체적인 사항들, 마무리로 이어지는 스토리라인이 있어야 한다. 뜬금없이 이 이야기 저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장사꾼처럼 보이기도 하고, 고객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킨다. 정보 전달의 목적이 상쇄되는 것이다.



3.Tone & Manner가 맞는가?

Tone & Manner는 말투와 태도를 한 가지 방향으로 유지하는 것. 디자인, 패션,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통용되는 합성어이자, 색상이나 색감의 분위기, 표현, 방향법에 대한 전반적인 방법론이다. 예술이나 시각적인 디자인에서 분석하면, 일정한 표현 범위의 분위기와 색채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전체적인 콘셉트에 따른 일관된 분위기와 여러 컬러의 혼합을 말하지 않는 아이덴티티가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이런 기본적인 것조차 지켜지지 않는 홍보물이 예상외로 많다.


4. 그럼 과연 어떤 분양광고사를 선택해야 하는가?

분양을 전문으로 하는 대형 광고사는 사실 크몽 이후로 붕괴되었다고 보는 것이 많다. 광고사뿐만 아니라, 전문디자인회사도 많이들 문을 닫았다. 프리랜서 1명에게 일을 시키면 되는데, 조직에 여러 사람의 인원까지, 도저히 감당이 안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이 프리랜서 1명이면 디자인이 다 되는 것일까?

기획자 따로, 카피라이터 따로, 디자이너 따로, 인쇄소 따로라고 보면 된다. 비용이 줄어드는 대신 일을 주는 클라이언트는 대행사 한 곳이면 될 것을, 인쇄소와 키워드광고사와 홈페이지 만드는 곳과 블로그, 키워드검색광고, 택배차량, 버스광고, 홍보관랩핑, 홍보관 디자인, 대형현수막, 자이언트베너, 현수막....... 끝도 없이 각각 따로 발주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나는 주로 일을 턴키(Turnkey) 방식으로 따서 일을 처리했다. 각각 따로따로 발주하는 것이 아니라, 한 곳에서 일을 맡기면 클라이언트도 편하고 일을 하는 사람 입장으로도 편하다. 각각의 발주는 클라이언트가 알아서 해도 되고 대행도 가능하다. 단 대행 수수료에 업을 하거나, 금액을 높이지는 않는다.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가격대가 모두 오픈되어 있는데, 거기에 업을 할까. 다만, 대행에 따른 인건비애 해당하는 금액은 서로 상충하면서 일을 진행할 수가 있다.


다만, 현재도 분양대행사 100여 곳은 여전히 적정이상의 가격을 받고 있다. 주식회사이며 4대 보험을 정상적으로 내는 사업자라면, 일반 프리랜서와 비교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퀄리티 또한 법인회사와 개인사업자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한 사람이 쳐낼 수 있는 디자인과 여러 사람이 동시에 브로슈어, 광고, 리플릿, 각종 현수막과 버스광고 디자인등 요구하는 디자인을 처리하기에는 절대적인 시간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싸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저렴한 비용은 저렴한 비용만큼의 인건비와 퀄리티가 보장된다.

모든 건 가격대비 성능비가 아닐까?

크몽에 5만 원 10만 원이라고 쓰여 있으면, 그 가격에 그 퀄리티를 뽑아낼 수 있을까?

막상 문의를 해 보면, 각 페이지가 그렇다는 것이고, 수정에 몇만 원씩 추가가 되며, 난이도에 따라 디자인이 다르고 디자인 시안은 딱 한 가지이다. 게데가 모든 기획은 다 되어 있어야 하고, 그대로만 디자인을 해서 주는데 기간이 15일 정도 걸린다. 인쇄 용량으로 작업을 하면 또 그만큼의 금액을 받는다. A4 기준에 저용량 작업을 기준으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더욱 심각한 건, 포트폴리오를 보면 경험이 적다.


10년 차 경험자는 찾기 힘들고 3년 차에서 5년 차 디자이너로 되어 있는데, 아주 잘 선택을 해야 한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하고 나서 뭔가가 트러블이 생기면 휴가를 떠난다. 즉 잠수이다. 그리고 받은 금액은 돌려준다. 그렇다면 내가 그동안 보낸 시간들에 대한 보상은 미궁 속으로 사라지고 만다. 이것은 아주 부정적인 최악의 사태이고, 좋은 회사들도 많다. 즉 개인이 아니라, 소규모이나 작은 회사들이 포진해 있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고, 수정에도 어느 정도 아량을 베풀어 준다. 다만, 금액은 적정 이상을 받고 있다. 즉 5만 원 10만 원이 아니라, 때에 따라 천만원. 1억도 가능하다. 일의 퀄리티와 수준에 따라 금액이 달라진다. 그것은 그간 그 회사가 이루어 놓은 포트폴리오를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 


5. 무제한 수정에 무제한 서비스는 없다.

나도 크몽에 사업자로 되어 있지만, 아무리 디자인 시장이 저가의 시장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고 해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적정이상의 금액과 적정이상이 기간이 소요된다. 대부분의 경우 클라이언트의 사정을 맞춰 주고 일을 있지만, 크몽이 저렴하다는 인식하에 마구 부려먹어도 된다고 잘못 생각하는 클라이언트가 있다.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수정이라는 사항은 모두 인건비이다. 

수정을 하다가 하루 이틀, 심하게 10일, 아주 심하게는 몇 달. 그렇게 수정하는 일은 모두 인건비의 소진이라 결국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저렴한 비용으로 하고 싶은걸 다 해서 좋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갑의 횡포이다. 결국 일을 주는 사람도 일을 받는 사람도 서로 간의 마음의 상처만 깊어질 뿐이다.


예전에 비해 비용이 저렴해진 것은 맞다.

나도 이 일을 언제까지 하며 버틸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지만, 아직까지 디자인 일을 하는 것을 보면, 이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한 달 들어간 비용과 인건비등을 다 지불할 수 있고 세금등을 낼 수 있으면 아직까지는 행복해하고 있다.

그렇다고 AI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분양에 있어서 아직까지 AI 가 할 일은 없다. 

광고에서는 유용하게 상상력을 발휘할 수도 있지만, 이미지로 모든 걸 다 분양할 수 없기 때문에, CG 부분에서 혹은 분양광고 영상에서 도움은 되겠지만, 아직까지 사람 손을 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AI가 만든 리플릿은 쓰지 못한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 아주 본질적으로 나의 입장만을 생각할 것인가? 을의 입장도 생각할 것인가? 과연 어떤 결과물을 만들고 싶은가가 분양광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관건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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