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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생명의 삶

<나의 정체성, 전쟁의 주관자>

여호수아 5 : 2~15

by 봄날의 소풍

<나의 정체성, 전쟁의 주관자>

여호수아 5 : 2~15


2그 때에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너는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다시 할례를 행하라 하시매

3여 호수아가 부싯돌로 칼을 만들어 할례 산에서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할례를 행하니라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할례(Circumcision)는 단순한 의료 행위나 관습을 넘어, 그들의 존재 이유와 직결된 가장 중요한 예식 중 하나였다. 할례는 하나님과의 영원한 언약의 표징이었다.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자손의 번성과 가나안 땅을 약속하시면서, 그 증표로 집안의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을 것을 명령하셨다. 언약을 문서가 아닌 자신의 몸(생식기)에 직접 새김으로써, 생명을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기억하고 그 약속이 대대로 이어짐을 상징했던 것이다.(창세기 17:11). 또 할례는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 민족과 구별되는 거룩한 구별점이었다. 당시 주변국들은 할례를 행하지 않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할례를 통해 자신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백성임을 시각적으로, 육체적으로 확인했다. '할례 받지 못한 자'라는 표현은 종종 하나님을 모르는 야만적인 사람이나 부정한 사람을 뜻하는 모욕적인 표현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할례는 언약 공동체 소속의 필수 조건이었다. 할례를 받지 않은 남자는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끊어지리라"는 경고를 받았습니다(창 17:14). 즉, 사회적으로나 종교적으로 공동체에서 배제된다는 뜻이다. 이스라엘의 가장 중요한 절기인 유월절 식사에 참여하려면,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했다(출애굽기 12:48). 할례는 신학적으로는 인간의 본능과 죄성을 잘라내는 '성결'을 의미했다. 생명의 근원인 신체 부위의 일부를 잘라냄으로써, 육체적인 본능과 욕망을 억제하고 하나님께 전적으로 순종하겠다는 결단을 상징한다. 구약 후기로 갈수록 선지자들은 육체의 할례를 넘어 "마음의 가죽을 베라"고 설교하며, 형식보다 내면의 순종이 더 중요함을 강조한다. 이 할례가 신약에서는 세례로 이어진다는 설교를 들은 기억이 난다. 어찌 보면 구약의 무교벙을 먹었던 유월절이 신약에서 예수님의 마지막 성찬으로 대비되면서 오늘날 교회에서도 세례를 받은 자들에게 주어지기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약속을 받은 자, 구별된 자로서 성령의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기도한다.

4 그가 이르되 아니라 나는 여호와의 군대 대장으로 지금 왔느니라 하는지라 여호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려 절하고 그에게 이르되 내 주여 종에게 무슨 말씀을 하려 하시나이까

- 이후 이 군대 대장은 16장에서 여리고 전쟁에 대한 전략을 말한다. 하나님이 알려주시는 것이다. 왜 군대 대장이 이 시점에서 나왔을까 궁금했다. 여호수아에게 전쟁의 진짜 주인이 누구인지 선포하기 위함이었다.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지도자로서 여리고 전투를 어떻게 지휘할지 고민하고 있었을 것이다. 이때 군대 대장이 나타난 것은 "이 전쟁의 사령관은 네가 아니라 하나님이다"라는 사실을 명확히 해준다. 칼을 빼어 손에 들고서 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미 싸울 준비가 되어 있으시며, 전쟁을 주도적으로 이끄실 것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리더였지만, 이 만남을 통해 자신이 '대장'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는 '부하'임을 깨닫고 엎드려 절하게 된다. 여호수아는 그를 보고 "너는 우리를 위하느냐, 우리의 적들을 위하느냐?"라고 묻지만 군대장관은 "아니라"라고 대답한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민족적 야망을 이루기 위한 도구가 아니다. 나도 하나님이 내 편인가? 가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편에 서 있는가?를 기도하면서 꼭 챙겨야 한다. 남북전쟁 당시 링컨 대통령도 그렇게 대답했다. 오직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만 승리가 주어진다. 군대 대장은 여호수아에게 네가 선 곳은 거룩하니 신을 벗으라고 한다. 단순히 땅을 정복하는 싸움이 아니라, 죄악이 가득한 가나안 땅을 심판하고 하나님의 공의를 세우는 거룩한 전쟁이기 때문이다. 신을 벗는다는 것은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고, 자신의 가장 더러운 것을 벗어버리며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전적으로 복종하겠다는 종의 자세다. 직접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왜 군대 장군을 세우셨을까 궁금했다. 눈에 보이는 이스라엘 군대만으로는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서 함께한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보여줌으로써 여호수아에게 강력한 승리의 확신을 갖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주님! 할례를 통해 구별된 정체성을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세상에서는 돈을 내야만 멤버십이 주어지는데 값 없이 믿음만 있으면 주시는 천국의 시민으로 세워주심에 감사 찬양을 드립니다. 전쟁 같은 삶 속에서 주님의 자녀로 구별되어서 오직 하나님의 편에서 싸워 승리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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