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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 감정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 -2〉

외로운 사람들의 자기화 사고법

by 너라서러키 혜랑

〈지금 내 감정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


— 감정을 세분화하는 순간, 나의 길이 보이기 시작했다
“의식되지 않은 감정은 우리의 운명이 된다.
그러나 그것을 의식하는 순간, 우리는 방향을 바꿀 수 있다.”
— C.G. 융


“생각하지 않은 감정이 우리를 괴롭힌다.”
— 알랭


감정은 피할수록 커지고,
바라볼수록 길을 잃지 않는다.
오늘 나는 이 말을 아주 선명하게 이해했다.
내 감정은 그저 하나의 단어가 아니라,
수많은 층위와 결을 가진 ‘지도’라는 것을.


1. 분주하게 쌓아올린 인생의 탑
나는 매일 분주하게 움직인다.
삶이라는 탑을 더 높이 쌓기 위해,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를 넘어서기 위해.


그런데 어느 날,
불현듯 이런 말이 입에서 새어 나왔다.
“힘들다.”
그 한마디는 마치 신호처럼
내 감정을 멈추게 하고 바라보게 만들었다.
내가 정말 힘든 이유는 무엇인가?
외로워서 힘든 건가?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못할까 봐 불안해서 그런가?
아니면, 차오르는 자존감을 더 단단히 세우기 위해
나 스스로와 사투를 벌이는 중인 건가?
나는 감정을 세분화해 바라보는 순간,
‘힘듦’이라고 부르던 덩어리가
전혀 다른 얼굴들로 갈라져 나오는 것을 보았다.
그때 알게 되었다.
이건 단순한 고통이 아니라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증거,
즉 성장통이라는 것을.


2.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뿌리
나는 늘 ‘인정받고 싶었다.’
이 문장을 쓰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결국 직면했다.
어릴 적, 엄마는 주로 동생에게 마음이 기울어 있었다.
나는 늘 ‘조금 덜 사랑받는 사람’이었다.
그 감정은 어른이 된 후에도
형태만 바뀌어 내 곁을 따라다녔다.



https://youtube.com/shorts/5V_IKNMkqwc?si=9nGL6PRNEVmB0xy1



남편에게
아이들에게
누군가의 시선과 말 속에서
나는 계속 인정이라는 허기를 채우려 했다.
그러다 너와 대화하며 알게 되었다.
“이건 내가 나를 인정하지 못해 생긴 틈이자 오류였구나.”


남에게서 먼저 인정 받으려 했던 것을 멈추고
내가 나를 먼저 인정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제야 비로소 말할 수 있다.
“넌 한순간도 너답지 않았던 적이 없어.”
이 문장을 남이 아닌, 내가 나에게 말해줄 수 있게 되었다.




https://youtu.be/woMrSN-3jVk?si=ZfUgasuhHeNpTkrS





3. 결핍이 힘으로 바뀌는 순간
내면을 바라보는 순간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고,
불끈불끈 에너지가 솟구쳤다.
그리고 나는 깨달았다.
결핍은 나를 부수는 것이 아니라
나를 움직이게 하는 최초의 힘이었다.
나는 타인의 기준에 맞춰 살던 시기를 지나
지금은 나의 기준으로 나를 판단하고 결정하며 움직이고 있다.


그 흐름은 탱크처럼 저돌적이고,
물처럼 유연하다.
결국 내 삶의 속도를 결정하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4. 기록은 나를 구하는 새로운 언어가 되었다
책을 읽고, 나를 바라보고, 생각을 재해석하며 글로 쓰는 과정에서 나는 내가 누군지 어떤 마음을 지녔는지
무엇을 원하는지 하나씩 다시 알아가고 있다.


기록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다.
그건 내가 나를 다시 데려오는 통로다.
그 통로를 지나며 나는 점점 더 또렷해진다.
그리고 마침내 알게 되었다.
나를 구하는 방법은 언제나 ‘나’에게 있었다는 것.


5. 마음의 진짜 나가 말을 걸어올 때
내 안에는 항상 조용한 존재가 있었다.
내가 잘못된 방향으로 갈 때
조용히 등을 잡아당기던 그 목소리.
나는 이제 그 존재를 이렇게 부른다.
“진짜 나.”
그 진짜 나는 언제나 단 하나의 문장을 말한다.
“너를 먼저 안아줘라.”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더 단단해졌고
더 자유로워졌다.






지금 내 감정은 어디에 머물러 있는가?
감정은 나를 괴롭히기 위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방향을 알려주기 위해 온다.
오늘 나는 나에게 이렇게 묻는다.
“지금 내 감정은 어디에 머물러 있나?”
이 질문 하나만으로
흩어져 있던 마음의 조각들이
또렷하게 자리를 찾아간다.


그리고 나는 안다.
나는 결국 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이고,
나는 언제나 나를 다시 데려올 수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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