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완전한 사람이 있다면 무슨 기준으로 완전성을 정했는지 물어보고 싶다. 이 세상에 있는 인구 모두 합쳐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중 똑같은 얼굴과 생김새를 지닌 사람은 아무도 없다. 성격도 취향도 저마다 다르며 식성과 습관에서도 차이가 날 것이다. 태어난 환경과 자라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그에 맞는 탁월한 적응력을 보이며 어렸을 때부터 자신을 단련시키고 살아왔을 테니 성격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고 부부로 만나 인생을 함께한다는 것은 정말 위대하고도 특별한 일이다.
반면 함께 살다 보면 당연히 맞지 않는 부분들을 실감하게 된다. 혹은 타인과의 관계를 지속하면서 모난 면을 자꾸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난 면을 보여주기 싫다는 이유로 사람을 기피하지 말란 것이다. 오히려 모난 부분과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솔직하게 보여준다면 실수도 변화의 연속이 되며 추억마저 애교로 남을 수 있다.
이와 달리 아상과 아만을 지닌 채 자신의 실수를 스스로도 용납하지 못하고 타인에게도 보여줄 용기가 없다면 일은 점점 꼬여갈 수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부딪히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스님이나 신부님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고 살아가며 절간에서도 큰 소리가 더러 나게 마련이다.
하물며 이리저리 치이며 살아가는 인생에 실수투성이 일 수밖에 없는데 그런 자신을 부정하고 남에게 숨기기 급급하다면 더 큰 실수가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거짓말은 거짓말을 낳듯 자신의 실수를 과감하게 열어 보이며 타인의 실수도 수용하고 진솔된 자세를 취한다면 그야말로 용기 있고 현명한 사람의 무리에 합류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