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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라데이션 Apr 07. 2024

PM/PO는 어떤 책을 읽고 업무에 적용시킬까?

주니어 PM/PO들의 놀이터, 주피터 두 번째 행사 후기

지난 3월 30일, 주피터의 공식적인 두 번째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 1차 행사와 번개 행사에 이어 이번에는 좀 더 대화의 주제가 정해져 있고 인사이트도 얻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책"이라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1) 행사의 컨셉과 만들고 싶었던 가치


행사에서 활용한 PPT의 일부


독서모임을 오래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책에서 업무에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얻는 경우가 많았다. 현업에 적용하기도 하고, 그곳에서 배웠던 지식을 바탕으로 비슷한 고민을 가진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많이 나눴다. 그래서, 다른 PM들은 어떤 식으로 책에서 지식을 얻는지나 이를 공유하면서 네트워킹을 하면 대화가 굉장히 심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또, 평소에도 PM과 관련된 책을 추천받으면 e-book으로 사서 읽곤 하는데 독서 모임이나 주변의 가까운 PM들이 읽는 책 외에도 각자 어떤 관심사를 가지고 책을 읽는지 궁금했다. 그래서, 행사를 다음과 같이 구성했다.


1부 : 아이스브레이킹(팀전) + 책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기 + 메모 적기
2부 : 적은 메모 & 책 기반으로 네트워킹 (메모 모으기)
3부 : 사전 설문조사 내용 기반으로 각자 한 마디씩 할 수 있도록 하는. 1:N 인터뷰


각자 가장 인상 깊게 읽은 책 1권씩을 들고 와서, 그 책에 대해 팀별로 이야기를 나누고 이 책을 읽으면 좋을 것 같은 분에게 추천하는 식으로 진행하고자 했다. 1부가 끝나면 각자 가져온 책을 뒤편에 가져다 두고, 나 이외에 다른 사람들이 가져온 책을 1권 집어서 그 책의 주인을 찾는 식으로 2부를 구성했다.


행사에서 이야기를 나눴던 책들과 수작업의 현장(..)


그리고, 각자 가져온 책들을 모두 기억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고 기념하고 싶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각자가 들고 오겠다고 한 책을 직접 오려서 봉투에 담아 전달했다.


그 외에도 주피터 볼펜과 떡메를 준비했다. 생각보다 인사이트를 기록하는 용도로 많이 활용하는 것을 보고, 다음에도 동일한 굿즈를 준비하면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생각보다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눴던 현장


현장 스케치. 생각보다 많이 진지했던!


행사에는 약 20명 정도가 참석했다. 각 팀별로 대화 주제를 던져주고,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자연스럽게 각자의 도메인이나 이 책이 도움이 되었던 모먼트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인원이 많지 않기도 했고, 이 정도로 책을 읽고 인사이트를 공유하는 분들이라면 대화의 깊이가 깊을 것 같았는데 역시나 그러했다.


1부는 앉아서 진행, 2부는 자유롭게 서서 진행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환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았다. 너무 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보다는 대화의 수단 정도로 전달해서인지, 지난 행사보다는 깊게 이야기하고 싶은 분들끼리 이야기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다.



(3) 지난 행사에서의 피드백 반영


현장 스케치. 이번에는 음식을 최대한 가볍고 먹기 편하게!


지난 두 번의 행사에서 많이 나왔던 피드백은 다음과 같았다.


1. 대화를 더 많이 나누고 싶다. 행사가 구분되어 있어서 오히려 따라가기 아쉬웠다.
2. 행사 시간이 더 길었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다.
3. 한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팀을 자연스럽게 섞을 수 있으면 좋겠다.
4. 대화를 많이 해야 하다 보니, 음식이 좀 더 먹기 편한 것이었으면 좋겠다.
5. 명함을 나눌 시간이 있으면 좋겠다. 어떤 분이 어떤 분이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모든 피드백을 반영하기는 어려웠지만, 이번 행사에서는 되도록이면 위의 피드백을 반영하고자 했다.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마련했고, 행사 시간을 점심 이후로 잡아서 넉넉히 마련했으며 1부와 2부에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섞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음식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점심 이후라 가벼운 요깃거리와 더불어 대화 중 계속 집어먹을 수 있는 핑거푸드 및 간식을 위주로 구성했다. 덕분에 만족도는 지난 행사 평균 7.6점에서 8.8점으로, 1명을 제외하고 재참여 의사를 밝힐 정도로 나름 만족스러운 행사를 운영할 수 있었다.



(4) 그럼에도 아쉬운 점이 있다면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었지만 책의 허들은 높았다


나는 책을 한 달에 2권 정도는 읽는 편이다. 그래서, 책이 주는 허들이 이렇게 클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초반에 행사를 약 40명 정도 모집할 계획이었는데, 생각보다 신청 인원이 많이 저조했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는 분이거나 여기서 인사이트를 얻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이 대상이라고 생각하고 행사를 구성했지만, 1회성이기도 하고 행사 자체가 주는 이미지 중 "내가 읽은 책으로 여러분들에게 인사이트를 줄게요!"가 낮은 참여도의 주요 원인이었던 것 같다.


물론, 참여한 분들은 재미있게 이야기 나눠주셔서 뿌듯했다!


유저 이탈을 생각도 안하고 모집에서부터 냅다 길게 요청한 신청서


또 하나의 요인이 있다면, 아마 길고 긴 참여 구글폼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름대로는 심플하게 구성했다고 생각했는데, 옆에서 직접 신청을 하던 지인이 "이거 얼마나 디테일하게 써야 해요?", "이거 내용이 너무 많은데요?"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유저 이탈은 생각도 안 하고 구성했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다음에 이러한 구조로 행사를 다시 진행한다면, 차라리 모집 기간을 조금 길게 잡고 확정된 분들을 대상으로 사전 작성을 요청드리는 구조로 진행해야겠다고 느꼈다. (물론, 그러면 참여하는 분들 중 작성해오지 않는 분들이 무조건 있을 것이라.. 적절한 선을 잘 찾아야 할 것이다)



(5) 다음 행사는


행사를 통해 다른 PM들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어떤 책으로 무슨 인사이트를 얻는지 알 수 있었다. 같은 책일지라도 관점에 따라 얻어가는 생각이나 지식이 다르다는 점이 흥미로웠고, 내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책을 다방면으로 추천받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주피터는 많은 실험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행사뿐만 아니라 오픈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하고, 오픈 카톡방에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질문도 하고 답변도 하고 있다. 여러 시도를 해보면서 어떤 액션이 주피터를 찾아온 분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일지, 어떤 식으로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 확장하면 좋을지 고민해보고자 한다.


다음 행사는 4월 28일 일요일에 예정되어 있다. 지금까지의 피드백도 반영하고, 또 컨셉이 있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 간단히 스포를 하자면 굉장히 인상 깊게 읽었던 "7가지 코드"라는 책을 바탕으로 컨셉을 잡아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책을 읽지 않아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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