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글] SOPT Term Project 마무리
결론적으로 솝텀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최종 발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다. 최종 발표를 위해 발표 홀도 대여했고, 나눠줄 굿즈 예산 또한 정해둔 상태였는데 코로나로 인한 집합 금지 명령이 시행되면서 PM들조차 모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서비스 시연 및 체험을 목표로 했다면 Gather를 사용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각 팀마다 필수적으로 서비스를 릴리즈 시키는 것이 목표가 아니었던 만큼 진행된 곳까지 발표하도록 했기에 Zoom을 사용하여 진행되었다.
하지만, 각 서비스는 솝텀 프로젝트가 끝난 지금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솝텀 프로젝트에서 만들어진 서비스들과, 운영 후기를 좀 더 상세히 작성하려고 한다.
고글] S
SOPT의 새로운 프로
솝텀 프로젝트의 가장 큰 강점이 무엇이냐고 물어본다면 단연 여유로운 기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에 PM과 팀원들은 장기간 의견 공유를 할 수 있었고, 더 큰 서비스를 기획하여 디자인하고 개발할 수 있었다.
솝텀 프로젝트에서 나온 서비스는 총 8개로, 아래와 같다.
✅ 어퓸 : 향수 정보 서비스
✅ 웨어웨어 : 나만의 똑똑한 쇼핑 카운슬러
✅ TOST : 영알못을 위한 토익스피킹 모의 테스트
✅ 트립텔러 : 나만의 맞춤여행 가이드
✅ 허닛로그 : 당신의 의미 있는 100일을 위한 목표 관리 서비스
✅ Wooly : 생산적인 아침을 위한 알람앱
✅ Cake'it : 나를 위한 레터링 케이크 주문 서비스
✅ 후원츠 :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
확실히 느껴졌던 것은 기획에 대해서 많이 생각했구나였다. 처음 프로젝트 지원 당시에 전체 기획 아웃라인 정도만 나왔던 팀들이 많았는데, 중간발표와 최종 발표를 통해서 굉장히 탄탄해졌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서비스의 가장 핵심이 되는 사용자 관점에서 필요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능들을 포함하고 있었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팀원들과의 협업을 통해 서비스가 만들어졌다.
최종 발표에서는 협업 방식을 포함하여 서비스의 필요성, 전체 기능과 메인 뷰, 그리고 프로젝트 진행 정도에 대한 내용을 포함했다. 각 팀마다 제한을 걸어서 과제 식으로 진행되는 것보다는 팀의 역량과 목적에 따라 기회를 다르게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솝텀 프로젝트의 목표였기에 결과물의 진행 정도는 천차만별이었다.
코로나로 인해 오프라인 만남이 한 번도 없었던 팀도 있었고, 몇 번이나 만나서 식사하며 즐겁게 프로젝트를 했던 팀도 있었다. 발표 당일 모두가 모여서 시연을 진행한 팀도 있었고, 전반적인 메인 뷰 정도만 보여주었던 팀도 있었다. 기능적인 구현 여부도 물론 중요했지만, 각자의 시간과 여유에 맞춰서 프로젝트를 만족스럽게 진행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
특히 하나의 서비스는 실제로 외부 기업과 컨택하여 서비스 규모를 더욱 확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기도 했다. IT 창업 동아리라는 명칭과 솝텀 프로젝트의 '기회'라는 목적에 맞게,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멋진 서비스가 세상에 출시되어 사용자들에게 공개되는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프로젝트 운영은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노션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캘린더에 전체 솝텀 프로젝트 진행 일정을 입력하고, 주차별 과제와 진행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팀별 노션 링크를 공유한 것은 다른 팀에서 일하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나 또한 이 노션 페이지를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과제는 사실상 큰 의미는 없었던 것 같다. 좀 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거나, 아예 과제 자체를 점수화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것이 더 나은 방안이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처음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였고 그 정도의 관리 체제가 있어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의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2기 솝텀 프로젝트가 진행된다면, 이 부분을 좀 더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외에도, 솝텀 프로젝트 최종 발표 내용을 업로드했다. 솝텀 프로젝트가 1기인 만큼 레퍼런스를 최대한 많이 만들고자 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하는 가장 큰 미션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다음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참가자들 또한 이 노션 페이지를 통해 프로젝트 운영에 대해 쉽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각자의 협업 및 진행 프로세스를 공유하는 것은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한다.
최종 결과에서는 간단한 시상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더 큰 규모로 더 공정한 시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이 분도 첫 시도인 만큼 시험적으로 도전해볼 필요가 있었다. 과제 30%, 최종 발표회에서의 투표 결과를 70% 반영하여 시상을 진행했다.
오프라인 발표회를 했다면, 아마 모두에게 좀 더 기억에 남을 최종 발표회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서비스도 체험해보고, 각자 다른 기수에서 SOPT에 참가했던 파트원들을 만나 이야기하며 네트워킹도 활성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2기를 진행할 2021년 상반기에는 코로나 상황이 좀 더 잠잠해져, 더 많은 SOPT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솝텀 프로젝트뿐만 아니라, 이번 SOPT 운영을 하는 과정에서는 과할 정도로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보완할 점에 대해서 알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각 행사 및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사람들로부터 우리가 예상했던 목적성이 얼마나 달성되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온라인 행사가 많았던 만큼, 참고할만한 레퍼런스가 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솝텀 프로젝트 참가자들은 만족스러워했다. 사이드 프로젝트라는 특성상, 장기간 함께 호흡을 맞춰가야 한다는 점에서 팀원 선택 기준을 특정 인물로 구분 짓는 과정은 사실상 도전이었다. 다행스럽게도 솝텀 프로젝트에 참가한 OB들은 그러한 팀빌딩 방식을 만족스러워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기간이 길기 때문에 단기간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다는 점 또한 자주 언급되는 강점이었다.
몇 가지 피드백이 있다면, 서비스에 대한 소개 및 진행 사항에 대한 노션 페이지뿐만 아니라 깃헙 등을 통해서 개발적인 부분의 진척 사항을 보고 싶다는 의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메리트가 조금 더 있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 부분은 나 또한 굉장히 공감하는 부분이며, 메리트 부분에 있어서는 아마 다음 기수부터 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기수부터 진행하기에는 기반이 너무 불안정했기에, 솝텀 프로젝트 결과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와 관련된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인 점이 아쉬웠지만, 그만큼 또 다른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리모트 협업 방식에 대한 각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저렇게도 일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명확한 팀 룰 세팅과 목표 설정, 그리고 역할 분담을 통해 매 회의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 공유를 통해 프로젝트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한다.
앱잼처럼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요소는 부족하지만, 확실히 프로젝트의 필요에 의해 모인 참가자들인 만큼 적당한 선에서의 네트워킹과 일상 공유, 그리고 만남이 오히려 부담스럽지 않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물론, 팀 간의 교류가 굉장히 끈끈한 팀도 있었다. 이건 정말 팀 바이 팀이어서 그 또한 솝텀 프로젝트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솝텀 프로젝트의 시작은 '이렇게 좋은 인력풀을 활용해서 또 다른 프로젝트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였지만, 앞으로는 'SOPT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적인 행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멋쟁이 사자처럼 직장인이나 인프런 같이 현업자들이 참가할 수 있는 동아리나 프로젝트는 다양하다. 하지만, 이미 구축된 인력 인프라를 활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는 매 기수 새로운 사람들을 받는다는 점에서 솝텀 프로젝트의 차별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과 직장인이 SOPT라는 하나의 단체로 구심점을 이뤄 서비스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는 점. 내가 초기에 솝텀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운영했던 목표와 일치했기에 만족스럽다. 다음 기수에서는 나도 참가자로 참가하여 좋은 팀원들과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경험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