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살김밥 속 게살은 진짜 게살이 아니다.
흔히 맛살로 불리며, 명태나 대구살 등 흰색 생선이 들어갔다. 심지어 우리는 그걸 모르지 않는다.
한동안 카더라 소식으로 이미 오래전에 그 사실을 접했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보는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주인공이 아버지가 운영하는 김밥집에서 게살김밥을 손님에게 가져다주면서
“혹시 이 게살김밥에는 게살이 하나도 들어가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아시나요?”라고 묻는다. 그러고서는 명태 연육이 80프로라며, 김밥 이름을 바꾸는 것을 아버지에게 건의해보겠다고 말한다.
그 장면은 그 드라마에서 웃음 포인트였다.
하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느새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되었고 심지어 그 사실이 가볍게 웃어넘길 수 있는 하나의 웃음 포인트가 된 걸까?'
'게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게살은 게살이 되어버린 걸까 '
'게살은 그렇게 게살이 되는 건가?'
허허. 게살 되기 참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