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디 Sep 10. 2020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의 두려움

두려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생존본능

나는 새로운 걸 시작하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다.

기존에 짜여 있는 틀 안에 몸을 구겨가면서 적응하는 것보다는,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이렇게 그렸다가 저렇게 그렸다가 나만의 그림을 만들어서 내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난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두려움도 같이 온다.


이 두려움은 학습된 두려움이다.


나를 포함해 이 세상에 새로운 걸 시작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은 보통 디테일이 떨어지거나

뒷마무리가 떨어진다.


일은 벌여놓고 뒷수습은 못하는 사람. 혹은 안 하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아주 좋은 성격인 거다.


그러면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뒷 마무리를 못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뒤치다꺼리를 만들게 되어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거라서 무조건 나쁜 걸까?


난 그동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틈에서 자라고 영향받고 몸을 움츠리고 살았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다시 어깨를 펴고 움츠렸던 몸을 크게 만들며

새로운 것을 시작하려고 하고 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 단지,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오픈하려는 것 뿐이다.


내가 퇴사를 한 것도 아니고,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는 것도 아닌데

이상한 두려움이 나를 감싸고 있다.


그 두려움의 원천은 무엇일까. 다른 사람들의 험담..? 그로 인한 소외...?


만약 그렇다면, 내가 한 새로운 일은 정말 잘못된 일이 되는 걸까? 남에게 피해만 준 일이 되는 걸까?  


나는 잘난 척하기 위해서도 아니고, 남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새로운 일을 하는 건 더더욱 아니다.

단지, 새로운 일을 하는 이유는 새로운 일이 없다면 오히려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같은 일을 계속 하면 도태된다는 것을.


근데 나도 알고 있는 걸

왜 다른사람들은 모를까.


왜 나와 공감을 해주지 않을까.


결국,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은

공감을 얻지 못하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인가보다.


나는  세상의 새로운 일을 도전하는 모든 사람을 응원한다.


공감을 받지 못하더라도

왕따가 되더라도


생존을 위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성공한 삶 아닐까.

작가의 이전글 내가 인스타그램을 시작한 진짜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