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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주하 Jan 01. 2024

2024년 새해 계획



2024년도 아침이 밝았다. 2019년도 9월부터 속초에 1년 살기를 시작했고 이제 횟수로 5년차가 되었다. 오늘까지 그동안 집에서 5번의 새해를 맞이했다는 의미다. 집 거실에서, 서재에서 아침의 태양이 떠오르는 걸 편안히 목도하는 경험은 아직도 낯설고 설렌다. 오렌지빛으로 타오르는 태양의 기운은 경외감과 생의 반복되는 패턴에 활력을 불러일으킨다. 이 활력은 새로운 계획과 다짐을 정비해 보다 삶을 능동적인 측면으로 서게 도와준다.
아쉽게도 2024년의 1월 1일 오늘 아침에는 날이 흐려 해돋이가 보이지 않았다. 흐린 회색 하늘과 바다만 가득 풍경을 차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오늘이 새해의 첫날이기에 해돋이 같은 생기를 불러일으킨다.
새로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동시에 지난 걸음들을 반추해 보는 시간 또한 필요하다. 해서 나의 2023년도를 돌이켜 보았다.


2023년도 회고

1.2023년 8월- 근 2년여간의 글쓰기 슬럼프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하게 되었다. 쓰기의 슬럼프 원인은 결과 지향적인 조급함(빨리 성과를 내고 싶은 성급함)과 갓 돌이 지난 둘째 육아 사이에 끼여 내가 나를 힘들게 함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항상 시간에 쪼들리고 결국 지쳐 더 이상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게 되었다.

2. 목표로 세웠던 2023년도까지 초고 완성하기. 80%로 완성했다. 동시에 브런치 북도 2회만 더 쓰면 완성될 예정이다. 초고는 쓰레기라는 어느 소설가의 말을 보며 위안을 삼고 있지만, 퇴고를 할지 새로운 이야기로 다시 쓸지 고민 중이다.

3. 12월 4일 브런치에 '매일 쓰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12월 들어서 한 달 동안 정말 매일 글을 써왔다. 물론 그전에도 매일 글은 썼었다. 온라인이 아니어도 독서기록 노트, 생각 노트, 창작 노트, 다이어리, 한글 파일에. 하지만 이는 주로 짧은 텍스트들이었다. 하지만 12월부터는 하루에 한글 파일로 2~3페이지를 매일 써왔다. 그래서인지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것이 더 이상 두렵지 않아졌다. 나의 글쓰기 능력이 향상되었다 이런 말이 아니라, 쓰기의 두려움 정도가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복기하자면 쓰기의 행위가 더 자연스럽고 편하게 다가왔다는 의미이다.
예전에 브런치에 글을 올리고 마음 졸여가며 좌절하던 나와 비교해 보면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해짐이 보인다.

4. 주 2회 헬스를 시작하고 얼마 전 다시 인바디를 측정해 보았다. 체지방은 줄어들고 근골격량이 증가했다. 큰 수치는 아니어도 긍정적인 몸의 변화는 나의 체력이 향상되었다는 뜻이기에 의미가 있다.

며칠전 찍은 서재에서의 해돋이 사진



2024년도 새해의 계획

1. 브랜딩이라는 늪에서 빠져나오기. 여행에서 지도의 목적지를 보고 지름길로 걸어가면 분명 빨리 그 장소에 다다를 것이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것이 그 장소까지 도착함도 있지만 거기에 다다르는 길목마다  마주칠 수 있는 다양한 우연들, 잘못 들어간 골목 해서 마주친 뜻밖의 명소나, 실수를 통해 진짜 나와 마주할 수 있는 기회 같은 것들도 내포한다. 플랫폼에 글을 쓰는 것을 어떤 목적지에 맞추는 것이 아닌, 이런 길 위에서 나라는 동행과 함께 걸음걸음마다 즐기며 하루하루를 쌓아가길 바란다. 이렇게 브랜딩을 내려놓자 무겁던 마음이 솜사탕처럼 포근해졌다.

2. 내가 되고 싶은 것이 무얼까? 여러 책들을 읽으며 고민해 보았다. 내가 바라는 미래의 모습을 그리기 위해서. 지난 생의 시간들을 돌이켜 보았을 때 가장 즐겁고 맑게 웃을 수 있었던 순간들은 한결같이 진짜 나의 모습의 나 자체였다. 나로 오롯이 존재하고, 살아있는 순간을 즐겁게 웃음 지었던 날들 말이다.
해서 새해에는 보다 더 나답게, 나를 위한, 내가 되기!를 슬로건으로 하려 한다.

3. 출간하기. 2024년도에 출간하고 싶다. 하지만 글을 쓰면 쓸수록 좋은 글을 쓰고 싶은 마음도 커지고, 이런 마음으로 초고를 보면 한숨이 나오고. 무한 반복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 보려 한다.

4. 시간관리를 더 능률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육아하면서 항상 시간이 부족했다. 하고 싶은 일이 늘어가면서 더 줄어들었다. 어떻게 하면 하루의 시간을,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을 위한 시간을 늘릴 수 있을까? 집중했다.
답은 불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카페 가서 글 쓰는 대신 집에서 글쓰기- 40분 정도 시간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주말 시간 활용- 아이들과 먼저 신나게 놀아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엄마만의 시간임을 공표하고 이해를 구한다. 그리고 나만의 시간으로 사용하기.
스마트폰 사용 줄이기- 멍하니 앉아 스마트폰 보지 않기, 이 시간에 명상을 하거나 뇌와 눈을 편히 쉬게 해주기.

5. 기록하기. 기록이야말로 삶의 내실을 더 튼튼히 직조해 주는 도구임을 절감하고 있는 요즘이다.

6. 헬스 주 2회 꾸준히 하기.



브런치에 작가님들의 글을 읽을때마다 감탄하며 읽게됩니다. 작가님들과 쓰기의 여정을 함께할수 있음에 항상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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