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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피부스터 Dec 14. 2022

결혼을 공부해야 하는 진짜 이유

인생에는 3가지 중요한 결정이 있다. 첫 번째 결정은 어느 부모님 밑에서 태어나냐 하는 것인데, 이 부분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다. 그리고, 2번째 결정은 진로와 취업에 대한 결정이고, 3번째가 배우자를 선택하는 결정, 즉 결혼이다.


어느덧 결혼 10년 차에 가까워진 나. 요즘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이 바로 결혼이라는 생각이 확고하다. 첫 번째 결정인 어느 부모님 밑에서 태어날지, 어떤 가정환경에서 태어날지는 우리가 선택할 수 없다. 매우 중요하지만, 선택이 불가능한 결정인 것이다.


두 번째 결정인 진로와 취업에 대한 결정은 중요하지만, 선택을 재고하고 바꿀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열심히 해서 대기업에 들어갔지만, 나와 맞지 않는다면 쉬운 결정은 아니지만 그만두기로 결정할 순 있다. 그래서 진로와 취업은 중요한 결정은 맞지만, 평생직장 개념이 없어진 요즘 같은 시대에는 인생을 평생 좌우하는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3번째 결정인 결혼은 인생을 바꿀 만큼 중요하다. 그리고 더 중요하고 더욱 신중해야 하는 이유는 한번 결정하면 바꾸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대로 쭉 지속해야 한다. 이혼이 많아지고, 돌싱이란 단어가 일상적일 만큼 많이 쓰이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결혼을 재고하는 일은 그만큼 쉽지 않다.



우리는 살면서 참 많은 공부를 해왔다. 요즘 아이들은 유치원 때부터 영어유치원을 다니거나, 초등학교 선행학습을 미리 시작하는 분위기이니 더더욱 평생 하는 학습의 양과 시간이 더 길어졌다. 우리는 수많은 시간을 학습에 썼음에도 정작 인생에서 너무나도 중요한 결혼과 연애에 대한 공부는 할 기회가 없었다는 것이 안타깝다. 특히 한국은 돈을 벌기 위한 학벌 만들기와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취업공부 외에는 삶을 위한 공부는 거의 뒷전인 것이 현실이다.


결혼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는 뭘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결혼에 대해서는 약간 운명론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가정환경이 좋거나 부모님이 결혼생활의 모범사례가 되는 경우엔 무의식 중에 나도 좋은 배우자를 만나겠거니 생각한다고 한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님의 결혼생활이 나의 로망을 실현시켜주지 못할 경우엔, 거의 자포자기하거나 두려워만 하다가 어쩌다 인연이 된 사람과 적당한 나이에 결혼이란 걸 하게 된다. 아무런 마음의 준비도 없이 무모하게 말이다.


두려움이라는 것은 정면 돌파하거나 마주 보기를 하지 않으면 한없이 두렵고,  피하고만 싶어 진다는 사실을 아는가? 아무런 공부나 내적 준비도 없이 결혼을 하게 되니,  역시나 운명론은 나의 불길함을 반영한 듯이 보란 듯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나는 결혼 전부터 결혼에 대한 공부를 참 많이 했다. 나의 부모님 역시 내가 꿈꾸는 결혼생활의 표본은 아니셨다. 물론 이런 환경은 특별히 잘 태어난 몇몇 부류를 제외하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한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꿈꾸는 결혼생활을 80%라도 실현시키고 싶다면, 반드시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결혼을 공부하는 것은 집을 짓기 위한 기둥을 세우기 전에 주춧돌을 잘 다지는 것과 같다. 주춧돌을 튼튼하고 꼼꼼하게 다져놓지 않는다면, 결혼에 수반되는 다양한 요소인 배우자, 양가 가족들과의 관계, 육아 등등 다양한 기둥들을 견고하게 세울 수 없다. 대충 그럴듯하게 다져놓은 주춧돌은 평범한 일상에서는 잘 견딜 수 있을지도 몰라도 작은 비바람에도 휘청거리다가 쉽게 무너져버릴 수 있다.


나도 결혼 공부를 하기 전에는 결혼이 두렵고, 피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은 존재였다. 그러나 비혼주의를 선언할 게 아니라면, 어차피 해야 하는 것이 결혼이다. 나는 정면 승부를 하기로 했고,  손에 잡히지 않는 두려움을 마주 보고 깨나 가기 시작했다. 눈 가리고 아웅 하지 않고, 눈을 똑바로 뜨고 결혼을 바라보기로 결심했다.


결혼에 대한 불편한 진실들을 알아나가면서,  괜한 두려움은 오히려 조금씩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이런저런 마음의 준비를 해야겠다 하는 식으로 준비태세를 갖추는 부분도 생겨났다. 나란 사람과 평생을 함께할 배우자이자 소울메이트가 될 예비 남편과 어떻게 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공부를 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하나씩 공부를 해나가면서 신기하게도 결혼이란 것이 오히려 기대가 되고 해 볼 만하게 느껴졌다.


아이가 엄마품에서만 있다가 유치원이라는 곳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그리고 싱글 생활과 결혼생활은 완전히 다른 세상이다. 우리는 약하디 약한 3-4살 어린이일 때도 유치원이라는 새로운 사회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내고 적응해나갔다. 그 시절에 비하면 내면도 외면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진 우리는 충분히 잘 헤쳐나갈 수 있다. 충분히 공부하고 준비한다면, 당신도 결혼이란 제도에 잘 적응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다.


물론 결혼해서 겪게 될 모든 상황을 공부하거나 전부 예측할 순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결혼해서 1-2년 사이에 겪을 일들과 결혼 전반의 큰 그림을 어느 정도 준비하거나 예측할 수 있다.


한 번에 다 준비될 거라 생각하지 말고, 주춧돌 세우기인 결혼 공부부터 차근차근해나가면 된다.

그리고 그 이후는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을 보충학습으로 채워 넣어 가면 된다. 어렵지 않다.

당신도 할 수 있다. 지금 바로 결혼 공부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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