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스쿨링 또는 자기주도교육self-directed education은 혁명을 일으킬 수 있는 교육사상이다. 혁명 중에서도 그 품이 넓은 것, 즉 정치적 혁명을 넘어서는 사회 혁명을 지금 이야기 하는 것이다. 이 교육사상이자 교육방법은 공교육이나 대안학교와 대비된다.
세 가지는 모두 사회적 단위에서 “다음 세대”의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학생들이 무엇을 배우는가에 대한 다양한 접근법들이기도 하다. 공교육은 그 시대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하고, 대안학교는 대안적인 이데올로기를 학생들에게 주입한다. 그리고, 자기주도교육은 학습자들이 새로운 이데올로기를 만든다. 물론 지배 이데올로기와의 갈등, 협상, 조정 등의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습자들이 만든 이데올로기인 것이다. 그래서, 언스쿨링이 혁명적인 것이다. 세상을 뒤엎을 정치적인 행위일 수 있다.
그러나 혁명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가능성일 뿐이다. 게다가 개개인으로서의 언스쿨러들과 언스쿨링 부모들은 반드시 주류 이데올로기와 어느 정도의 갈등을 겪게 될 수밖에 없지만 혁명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자기 가정의 삶의 변화에만 관심 있어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사회변화에 진심인" 어떤 이들은 그들을 가리켜 이기적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언스쿨링 혁명은 바로 그 점 때문에 상당히 가능성이 높은 혁명이기도 하다. 누군가의 희생이 아니라 각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욕구가 핵심적인 동력이 되어, 혁명으로 발전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과의 대조과정에서 사회적 함의를 논의하다보니 혁명적 가능성을 논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은 은근히 혁명을 바라는 정치사회학자의 견해일 따름이고, 자기주도교육, 혹은 언스쿨링은 우선적으로 교육철학이며 교육방법이다. 그 본연의 사상과 실천에 대해서 초점을 맞추어 논의가 필요하다. 5장에서는 그 사상의 역사와 학술적 연구결과들을 다루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