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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reaming Surgeon Nov 17. 2021

외과의사의 고민 (간이식)

수술의 난이도가 높을 때 보다는 이 수술을 해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이 되는 경우, 외과의사의 마음이 더 무거워진다. 특히, 교과서적으로는 안된다(금기증)고 하는데, 달리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 간이식을 하는 외과의사의 고민이 크다. 왜냐하면, 암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간 기능까지 같이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상황인 경우가 많고, 기증자인 가족 구성원의 안전까지 염두에 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가보지 않은 길을 한 걸음 내디딜 때 그 고민은 더 깊어진다. 그 결과가 고스란히 환자와 가족들에게 전해지는 것이고, 그에 대한 무한 책임을 짊어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마음을 누르기 때문이다. 


안 해야 할 수술을 했다고 욕 먹을 각오도 해야한다. 이것을 해 냈다고 자랑하기 보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적응증을 조금은 확장할 수 있고, 이러한 시도들이 어떤 환자들에게는 큰 도움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작은 증명을 해보고 싶었다. 8년전 시행한 수술이지만, 그 작은 증명을 위해 환자의 장기 생존을 지켜 보다가 이제서야 학계에 보고를 해 보았다. 


여전히 조심스럽지만 조금씩 새로운 시도들을 계속 이어나가본다. 




#간이식 #폐전이 #간암 #다학제진료 #세브란스 #생체간이식



http://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23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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