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야,
이런 화강암 같은 성장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단다.
너 자체로 지평을 바꾸는 새로운 창조, 새로운 상징이 되는 것이야.
맨 윗자리의 수석(首席), 관상용의 자연석인 수석(壽石), 물과 돌로 이루어진 자연의 경치인 수석(水石).
네가 바뀌면서 네 주변과의 관계가 아름답게 변하는 것이란다.
너 화강암이 인간에게 얼마나 많이 쓰이는 줄 아니?
변형되거나 뒤틀림이 없는 화강암은 단단하고 예쁜 질감 때문에 건축재료로 인기가 많아.
아름다운 정원을 완성하는 정원석에, 멋들어진 조경에 화강암이 불려 다녀. 또 실외 가구나 기념비에도 화강암을 사용해.
또, 같은 결의 사람들을 모으는 카리스마가 생겨. 너의 에너지가 분출하는 거야.
쓸모 많은 돌은 많은 사람을 즐겁게 하는 존재이기도 해.
예전에 엄마가 할아버지 할머니와 제주도에 동굴 투어를 하러 갔거든.
엄마는 속으로 고리타분하게 하필 동굴이야, 하면서 투덜거리며 따라갔는데 말이야.
세상에나!
어두컴컴하고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니 바위와 바위가 연결되고 깎여 생겨난 광경이 그야말로 한 편의 대서사시였단다. 커튼처럼 이어진 종유석들이 폭포 모양 내리 뻗어 마치 이탈리아 성당의 웅장함이 내게 달려든 것처럼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어.
이런 화강암의 존재처럼 너의 자아와 부합하는 목적을 발견하고 이룸으로 너는 우주의 총체와 조화 주 1)를 이루는 거야.
이렇게 성장은 성장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주변과의 합주(合奏)와 변주(變奏)를 주고받을 수 있단다.
마지막, 샘물로 거듭난 너를 만날 수 있어.
마그마는 화산 폭발 후 수년간 빗물을 따라 여행을 해. 그리고 화강암을 통과하는 과정을 거쳐. 그리고 대수층에 스며들어 맑은 샘을 만들지. 화강암은 이때 정수기 역할을 한단다. 화강암을 지나간 물은 미네랄이 풍부한 생수가 되거든. 그래서 생물을 살리는 샘물이 되고 생명수가 되는 거야. 멋지지 않니?
그러니까 네가 성장하지 않는 건 우주와 세계 입장에서는 아주 큰 손해라고 할 수 있지.
그렇게 네가 성장이라는 위치로 너를 키우면 사람들이 몰려들어.
왜?
우리가 별과 우주 앞에서 탄성을 지르는 것처럼 온전한 자신으로 서있는 모습은 사람들을 끌어 모으거든.
과거와 현재의 과오에 대한 지고한 비판자이며 예언자인 자연 주 2)에 우리가 마음을 부려놓는 이유는 인간 하나하나의 존재를 포용하기 때문이야.
이렇게 너는 세계의 부름으로부터 너를 가만두지 말아야 한다.
가만 두면 눈먼 자로, 내적 귀머거리로, 몹쓸 혀를 놀리면서, 분별력 없는 손과 발을 갖고 나약한 영혼의 소유자로 참 자아를 빼앗기고 공중에 흩어져 버리고 만단다.
그러니까 성장 후의 넌 새로운 창조물이 되고, 사람이 모이고, 샘물이 되어 생물을 살리고 결국,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지평이 되는 거야.
새로운 지평이 되면 쓰임새에 있어서 정수까지 쓰이는 존재가 되는 것이야.
그렇게 너는 너의 성장을, 엄마는 엄마의 성장을 향해 가 보자.
각자의 우주에 성장의 정류장을 세우자.
그 정류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성장으로 가는 걸음을 내디딜 수 있게 우리부터 나서자.
그게 우리 자신을 더욱 넓은 곳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점(起點)이 될 거야.
주 1) 영혼의 자서전. 니코스 카잔차키스.
주 2) 에머슨 수상록. 에머슨.